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기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 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 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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