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을은"
황금들녁
군데군데 비워지는 논
찰진 밥상 채우느라고 애썼네
알알이 영근 알맹이 선물
고마워
한겨울 푸욱 잠들다 맹꽁이 울면 깨어나거라
강 채운 물
온갖 조물 목축여 주고
어루만저 주었니
애썼네
어느곳에 갇혀도 가만이 젖다
졸랑졸랑 어깨동무로 흐르니 기쁘네
맑게 더맑게
나 가고 없어도 멈추지는 말거라
비탈진 산
들녁 내려다 보는 나무
노란 색갈 닮으려 마음 비우니
애쓰네
네 마음 가상타
봄날이 오면 더 많이 채워주실걸
임을 믿으려므나
청명한 날
따슨 해
젖은 곡식 말려
노을 붉히는 바람
달의 주술이 좋은지
바다 흔들어 살게 하느니 고맙고 고마워라
가을은 임을 찬양하는 열매의 나날
다가 올 나의 가을도 생각하게 하느니
어디서 어떤 열매로 맺어
임 보시기 좋으시랴만
주시고 주셨는데
모자라는
흠숭 뿐이지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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