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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들이기 - 연중 제 29 주일 화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1 조회수707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제 29 주간 화요일 - 사랑 하는 사람이 기다릴 줄 아는 사람

 

한 번은 환청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할 때였습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래서 그 자매가 매일 거의 일정한 시간에 전화를 저에게 했었습니다.

전화가 올 시간이 되면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도 정신은 온통 전화 벨 소리에 쏠려 있었습니다.

한 번은 땀을 흘려 샤워를 바로 해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벨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샤워를 했습니다. 그러나 물소리가 너무 커서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들려 거의 비누를 칠한 상태로 화장실을 나와 방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전화는 울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랑이라는 것이 기다리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환청까지도 들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항상 깨어있으라는 교훈을 주시기 위해 혼인 잔치에 갔다가 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처럼 되라고 하십니다. 혼인잔치는 언제 끝날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항상 깨어있으라는 뜻은 언제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더라도 죄 없는 상태에 있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살라는 뜻입니다.

열 처녀의 비유에서처럼 기다리다 혹 잠이 들 수 있지만 신랑이 온다는 소리에 바로 달려 나갈 수 있을 정도는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종이 주인을 기다리는데 그 주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종이 주인을 그렇게 애타게 기다릴 수 있을까요? 오히려 주인이 없으니 본인이 주인 노릇을 하느라 주인이 더디 오기를 바라지 않을까요?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그냥 죄 없는 상태에 있으라고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제대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즉, 주인이 무서워 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사랑하여 마치 신랑이 오는 것을 맞이하는 신부처럼 거의 안달하며 그 분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뜻입니다.

 

사랑해야 잘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잘 기다릴 수 있고 부모가 자녀를 잘 기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을 심판자로서 기다리기를 원하시지 않고 진정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맞이되기를 원하십니다. 그 분은 정말 마치 애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기다리는 사람에게 주인이 아니라 마치 종처럼 사랑해 주실 것도 약속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시중을 든다는 뜻은 당신이 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고 우리를 사랑하시겠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깨어있기 위해서, 즉 예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며 사는지 돌아보고 매일 매일 더 사랑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노력을 하기를 결심해야겠습니다.

 

- 로마에서 공부하시는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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