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가 얼굴을 되찾을 때까지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1 조회수630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이스(C. S. Lewis)가 1956년에 내어 놓은 책<Till We Have Faces>의 첫 페이지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이제 늙어서 나는 신(神)의 분노를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상처를 줄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고 친구도 없다.
나의 깡마르고 더러운 몸은 아직도 씻어야 하고 먹여야 하고
몇 가지 되지도 않는 옷을 매일 걸쳐야 하지만 이들은 이렇게 하는 동안에 소진되고 만다.
모든 것은 상속되게 마련이다. 나의 왕관은 조카에게 넘겨지게 된다.
 
 이런 모든 이유 때문에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은 결코 이런 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신들에게 용서를 빈다.
특히 Grey Mountain산에 있는 신에게 용서를 빈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신이 나에게 한 일을
마치 내가 심판 전에 그에게 불평을 털어 놓듯 모두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神)과 사람 사이에는 심판은 없다.
그 산의 신은 나에게 아무런 답변도 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공포와 고통은 신의 답변이 아니다.”
 
 이 책의 제목은 이사야 서(59:2)의 말씀대로 죄를 많이 지어
하느님 앞에 설 면목(面目)이 없어진 것을 두고 붙인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오히려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느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의 죄가 너희에게서 그분의 얼굴을 가리어 그분께서 듣지 않으신 것이다.”
 
우리의 겉모습, 내면의 본성적인 죄악은 모두 하느님과의 대면을 막게 하는
영적 담벼락이며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감히 하느님을 뵐 수 없는 얼굴들이다.
이 죄악이 바로 우리들의 참 모습의 얼굴을 찾지 못하게 가리우고 있다.
우리의 참 자아를 발견하고 찾는 길은 오직 그 분 앞에 서 있을 때뿐이다.
얼굴을 찾을 때까지 우리는 죄악을 하느님께 고백하고 회개하여 용서를 빌어야 한다.
 
 루이스가 하고자 하는 말은 사람들은 사랑으로 산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랑을 얻기 위한 것이건, 사랑을 지키기 위한 것이건 말이다.
그러나 사랑을 위해 우리가 하는 희생이나 배려가 오히려 그들을 고통과 파멸,
외로움으로 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루이스는 말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인간이 어떻게 사랑을 이해한단 말인가?”
사람들의 모든 행동 뒤에는 바로 사랑을 향한
무궁 무진한 욕구가 숨어 있다고 통찰한 그는 그런 면에서 보면
그 누구도 열등하지도 우월하지도 못되지도 불쌍한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선하다는 전제 하에서
사랑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고통을 감싸고 이해할 것을 당부한다.
그것이 불완전한 우리 인간들이 다른 인간에게 해야 하는 일이다.”고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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