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3)"
잎새야
안 좋은 기억은 가만이 덮으라
아침마다 가르치시는지요
옷 갈아 입으라 혜안을 주셨는데
기억보다는 잊고 살라고
더 좋은 날들을 허락하셨는데
받은
은혜먼저 잊었나요
미움 한 끝 놓으니 솟는 기쁨 되 찾는 평화
모르는 사람 만나도 안부를
안개 되어 이웃의 허물도 가려주며
가을 이야기 나누리
강 어귀 바위
물 닿아 폭 패인 흔적이나
매끈한 수마를 보면서
오랜
참음과 사랑을 떠 올립니다
가려도 좋은 것은 남지요
임의 창조물 처럼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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