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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칙 없이 우월의식만-판관기82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30 조회수758 추천수3 반대(0) 신고

원칙 없이 우월의식만-판관기82

  <생명의 말씀> 
 여부스인들 사는 곳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많이 기울어 있었다. 그래서 종이 주인에게 아뢰었다. "이제 그만 이 여부스인의 성에 들러서 묵어 가십시다." 주인이 대답하였다. "이스라엘 백성과는 피가 다른 민족이 사는 성인데, 들를 수 없다. 기브아까지는 가야지. 기브아든지 라마든지 어느 한 곳에 가서 묵자." 그들은 그 곳을 지나쳐 가다가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가까이 이르렀는데, 해는 이미 져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그들은 기브아에서 밤을 보내려고 성에 들어 가 장터에 앉아 있는데 누구 하나 집에 들어 와 묵으라고 맞아 들이는 사람이 없었다.
                                                                         (판관기 19:11-15)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레위인 사제와 그의 종 그리고 사제의 첩, 세 사람이 베들레헴에서 길을 떠났을 때가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금새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종은 여부스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밤을 지내자고 하는데 사제는 여부스인들은 이스라엘 동족이 아니니까 그 동네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없다고 거절하고, 좀더 걸어서 이스라엘 동족의 마을인 기브아로 갔는데 정작 거기서 아무도 이 길손을 맞아들여 주지 않는다는 것이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확인했듯이 레위인 사제는 하느님을 섬기는 직분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원칙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첩도 들이고 또 친정으로 도망간 그 첩을 데리러 수일을 소비하고... 그런데 원칙 없이 사는 이 사람에게 선민의식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느님께 선택된 백성에 속한 나, 그리고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 직분을 조상대대로 받아온 나이기 때문에 이방인 지역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는 없다. 나와 그들은 다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백성, 하느님의 사제로서의 삶은 엉망진창이면서 이방인들에 대해서는 엉뚱한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삶의 실제는 하느님이 주신 원칙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면서 마음 속 깊게 가진 우월의식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만 되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칠 수 있습니다. 엉뚱한 선민의식에서 나오는 우월의식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동족의 땅이기 때문에 찾아온 기브아인데 사제 일행을 맞아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느님은 율법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손님을 잘 접대하라고 하셨는데 그 법을 지키는 사람이 기브아에는 없었나 봅니다. 그 레위인 사제처럼 기브아 사람들도 선민의식과 우월의식은 있었겠지만 하느님을 섬기는 원칙을 지키고 살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원칙은 지키지 않고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선민의식과 우월의식만 있는 어찌보면 제멋대로의 교만한 두 부류의 사람들끼리 만났습니다. 성경의 모든 이야기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발생하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일어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끼리 만나면 무슨 작당을 하다가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도 무슨 일인가가 일어날 것입니다. 원칙을 떠나서 선민의식과 우월의식만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계속 유심히 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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