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들이기 - 사심 없는 사랑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3 조회수1,004 추천수9 반대(0) 신고

연중 제 31 주간 월요일 - 사심 없는 사랑

 

제가 수지 있을 때 만났던 한 자매님이 자신이 나온다고 텔레비전을 보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보았습니다. ‘W’란 프로그램인데 세계의 가난한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마누엘이란 아이가 있는데 생계를 위해 조개를 캐는 많은 아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내전으로 인해 남자들이 많이 죽어서 아이들이 공부를 포기하고 일터로 나가야 하는 슬픈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마누엘은 9살 때부터 학교도 못가고 늪지대에 가서 조개를 캡니다. 하루 종을 잡아야 1달러를 벌지만 졸음에 못 이겨 각성제까지 복용하며 일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독충들을 쫓기 위해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우며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배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져도 독충에 물리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본 수지성당 신자 중 몇몇 자매님들이 마누엘을 돕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마누엘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마누엘은 엄마가 없지만 이제 한국에 여러 명을 엄마들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보낸 영상 편지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마누엘을 보며 우리 엄마들이 참 좋은 일을 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20여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다시 방송이 나간 이후로 300명가량 되었다고 합니다. 불쌍하게 살아가는 그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꾸준히 후원을 하겠다고 몰려들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어떤 때는 목적을 갖고 좋은 일을 하는 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바라면서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극단적으로 가면 뇌물이 되고 아첨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누엘과 그의 친구들을 돕겠다고 나서는 이런 분들은 자신의 이름이 그들에게 알려지지가 않더라도 그저 돕고 그들이 더 좋은 미래를 갖는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이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어떤 집 식사에 초대받아 가십니다. 그런데 대뜸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오늘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 한 사람에겐 그저 순수한 사랑보다는 특정한 의도나 목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께 무엇을 기대하며 당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그 오염된 사랑을 꾸짖으시는 것입니다. 사랑을 베풀 땐 조건이나 의도가 없어야 합니다.

 

저의 논문 지도 교수님은 서점에 가서 제가 읽을 책을 직접 사 주십니다. 그 분은 제가 당신께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을 읽어서 제가 발전하는 모습만을 원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사랑을 인정해주기만을 원하십니다.

엄마는 아기를 임신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기를 사랑합니다. 그 아기가 불구인지 정상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라도 그냥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사랑은 사랑으로써 의미가 있는 것이지 사심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어머니들의 순수한 사랑을 본받아 우리의 행위들에서 개인적 의도들을 없애가도록 합니다.

 

 

 

 

- 로마에서 공부하시는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묵상입니다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