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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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8-11-03 | 조회수75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루카14,12-14) -유 광수신부 -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절름거리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 또는 내가 복음의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평가하고 싶으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내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초대하는가 아니면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절름거리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럼 오늘 복음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17)고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내가 부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난하고, 장애인이고, 눈먼 이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오늘도 나를 당신의 잔치에 초대하신다. 내가 가난하고 장애인이고 절름거리이며 눈먼 이이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없이 당신이 베푸는 잔치에 와서 배불리 먹고, 치유 받고, 볼 수 있고, 부자가 되어 돌아 가도록 나를 잔치에 초대해주신다. 그 잔치란 바로 미사성제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은 미사이며 미사에서 예수님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셨듯이 우리 또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모든 이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베푸는 삶이 되어야 한다.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말은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절름거리는 이들, 눈먼 이들에게 베풀라는 것이요, 봉사하라는 것이다. 마더 데레사, 꽃동네, 평화의 마을, 성가 복지 병원 등 많은 사회 복지 기관에서 봉사하는 이들의 삶이 바로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분명 이들은 무엇을 받기 위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그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생활하셨기 때문에 그분을 따르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은 그리고 내가 정말 깨달아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셨듯이 나도 베풀기 위해서 살아야할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매일 미사 참례를 하더라도 그것은 바리사이처럼 위선자의 삶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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