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밤 바람에 갈바 모르던 잎새 어딨고
흩 뿌리던 빗방울
그 사이
강아지 물 그릇 빙빙(氷)
연탄재 옮기며
이글이글 제 몸 태우는 활 화산 꽃 불이 봄밤 이었나
늦 밤에 돝난
철 잃은 들꽃 어이하나
의지 놓처
길 모퉁이 어디서 느추하게 피었는지
오돌오돌 입술 떨고 있는지
어쩌란 말이냐
하 시절 다 가고 살 얼음 물 옷 입는 시린 계절을
오지 말란다고 아니 오겠니
남아서 돌려 준다는 바람이 시린 잎 얼리지나 말았으면
얼리지나 말았으면
/ 레오나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