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반딧불 날아 앉듯 설분(雪粉)하얀 옷 입는 나무를 보세요
가을잎 제다 털어 갔는데
아프지 않은것처럼
봄을 기다리는 긴긴날 그립지도 않은것처럼
빈 몸으로
지친 바람 기대어
낮 밤없이 우네요
정갈한 외로움 숨기고 날것들 쉬어라 팔 늘려 주면서
속으로 땅 깊이 하늘을 부르고 섰나요
가지 늘리려
잎새 늘리려
파릇한 낮 꿈 선몽의 예시라도 새겼는지
침침한 어둠 빛이 그립겠지요
싸늘한 그믐 외롭겠지요
칭얼거리는 바람 팔 다리 흔들면 아프겠지요
모르는것 처럼 숨어 앓는 나무
가난한 나무가 좋아졌어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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