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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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순 | 작성일2008-11-26 | 조회수52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한동안 '먹뛰'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론스타사건은 1심에서는 대부분 무혐의 판결이 났습니다. 당시에는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지만 지금은 주식가격도 하락하고 환율도 당시보다는 급등하여 지금 매각하면 투자 원금 확보에도 급급하므로 '먹뛰'라는 소리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은 2004년 10월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이 대여공세 차원에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의혹설을 제기하여 한나라당은 ‘론스타 게이트 진상조사단’까지 만들었으며 시민단체도 이에 합세하여 국민정서법 위반으로 법정에 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국제 금융가에서는 웃음거리가 되었으며 국가신인도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 사건였습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ㄴ-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내 이름 때문에' 에 박해를 받아 감옥에 갇히고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가고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숱한 종교적 박해가 먼저 생각나지만 오늘 복음에서의 박해는 종교적 박해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도 예수님처럼 이 세대에 대하여 바른 소리를 하다가 박해를 받을 것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우리 속담에 '바른 소리 하는 사람은 미운털 박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른 소리를 하시다가 미운털이 박혀 십자가에서 돌아 가셨습니다. 이렇듯 오늘 복음에서 '내 이름 때문에' 하며 하신 말씀은 언제나 바른 소리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진리다' (요한14, 6)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교회가 사회에 무엇을 요구하고 기도하는 것은 '진리와 정의의 이름'으로 요구하고 기도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고 종교의 이름으로 요구하는 것은 다종교의 우리 사회에서는 호소력이 없을 것입니다. 진리는 그 자체로 진리이기 때문에 그 어떤 거짓으로는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으므로 따로 언변과 지혜를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오직 진리만을 제자들에게 알려 주신다는 뜻으로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진리의 삶을 사는 길만이 예수님의 권능과 성령의 지혜를 오롯이 이어받는 길이 될 것입니다. 진리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소금이 없으면 음식은 곧 부패할 것입니다. 부패를 막아주는 것은 소금의 짠맛이지만 우리는 달콤한 설탕 맛을 좋아하고 소금의 짠맛을 싫어합니다. 모두가 짠맛을 싫어하기에 올바른 진리를 말하는 사람은 미운털이 박혀서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더 이상 부패하지 않으려면 누군가는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 (루카 14.34) 하시며 제자들에게 우리 사회의 소금 역할을 당부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의 사명중 하나는 세상의 소금이 되는데 있습니다. 교회는 위정자에게, 위선적인 사회 지도층에게 늘 쓴 소리를 해야 합니다. 이 세상이 하늘나라가 되면 교회가 더 이상 쓴 소리를 할 필요가 없지만 이 세상이 하늘나라가 아닌 이상에는 교회는 언제나 쓴 소리를 해야 하며 교회가 쓴 소리를 하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오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는 교회가 아니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위정자들에게, 위선적인 사회지도층에게 언제나 바른 소리를 하여 미운털이 박혀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는 성직자 분들과 교우들은 오히려 교회에서 박해를 받고 있으니 바로 이런 분들이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다른 곳도 아닌 교회에서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주류사회에 미운털이 박혀 돌아가신 것처럼 우리 교회도 쓴 소리를 하여 세상의 임금들에게 박해를 받아야 제대로 된 교회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면 예수님은 역사적으로 엄청난 오류를 범한 것이 됩니다. 제자들에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라 하였으나 사도들은 모두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은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씀의 상징적 의미를 이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가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예수님만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모든 말씀은 우리의 이성적 판단으로 모두 해석이 가능하나 교회의 가르침은 또 이를 경계하고 있으므로 이 또한 우리의 합리적 이성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속 당하고 박해 당하는 것은 우리의 육이며 영은 어느 누구도 박해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한 줌의 흙으로 사라져야 할 육에 더 이상 연연하지 말고 영원한 생명인 영의 삶을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영에 대하여는 머리카락 하나도 건들 수 없으므로 세상의 그 어느 임금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영은 바람처럼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어 자유자재하기에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요한 3. 8) 하셨습니다. 오늘 가르침은 언제나 올바른 소리를 하여 사회의 소금이 되라고 하시며 쓴 소리는 박해를 받기 마련이지만 이런 박해를 극복하는 길은 육의 삶에서 영의 삶으로 다시 태어나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시고 계십니다. ‘몸 나’에서 ‘얼 나’로 다시 태어나 이 사회에 소금이 되라는 것이 오늘 가르침이므로 저희는 물론 우리 교회도 사회에 쓴 소리를 하여 오늘 주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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