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영영 사라진 햄스터 그리고 고양이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30 조회수661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가 자꾸 햄스터 얘기를 올리는게 좀 우습긴 하겠지만 햄스터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을 내어야 할 것 같아요.
 
어제밤에 햄스터가 사라졌습니다. 영영...
 
방황하던 햄스터를 포획한 후 우리문 단속도 잘 해 두었고 먹이와 물도 넣어두고 좋아하는 당근이랑 상추등도 넣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문도 닫혀있는 상태인데 햄스터가 사라진 거예요. 아마도 이놈이 탈출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나 봅니다. 몇일 야생의 생활을 맛보고 또 험난한 시간을 보내며 더 단단해져 왔다고 좋아했는데 이놈이 완전히 단단해진 것을 넘어서서 어찌하면 탈출도 할 수 있는지를 터득하고 왔나봅니다.
 
아마도 우리 사이로 몸을 최대한 납작하게 해서 그 사이로 빠져나간 것 같아요. 워낙 싸이즈가 작은 놈이니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햄스터는 야생생활이 좋았나봐요. 먹이가 늘 있었지만 조그만 공간이 답답하고 지겨웠나 봅니다. 우리안에서는 고작 쳇바퀴를 돌리는 일밖에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요.
 
밖으로 나가면 무궁 무진한 세계가 있음을 알았는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그것을 즐기고 싶었는지 아님 세상안에서 갖힌 우리보다  더 편안한 곳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구요.
 
자연의 이치대로 순리대로 살아야하는 것이 최선의 길인가 봅니다. 가두어 두고 싶어도 가둘 수 없고 내 버리고 싶다고 마음대로 내 버릴 수 없는 마음을 이 작은 미물을 통해서 느끼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래야할까 봅니다.  그저 간 사람에겐 행복을 빌어주고 축복을 해주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고 지금 오는 사람은 버선발로 반겨서 환영해야 하는 거지요?
 
오는 놈 막지 않고 가는 놈 붙잡지 않는다.
 
제가 이 햄스터랑 1주일 넘게 이리저리 씨름을 하며 드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인지 우리집 사이를 배회하는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했어요. 목에 목걸이도 달려 있는 걸 보면 누군가가 키우던 건데 집을 잃어 버렸는지 우리집 주위를 몇일 배회합니다. 쓰다듬어도 도망가지 않고 이쁘게 안기는 이 놈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어느날은 왔다가 또 몇일동안은 안보이고...그래도 도망간 햄스터의 빈자리를 더 크게 채워주는 이쁜 애라 어제는 사진을 한장 찍어 봤어요.
 
내 소유가 되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주님 만든 만물은...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주님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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