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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살 집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5 조회수764 추천수8 반대(0) 신고
 
 
 
 
 
 
 
자기가 살 집을 짓는데 아무렇게나 지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황토 집을 지어봤으면 싶다.
건강에 좋다고도 하거니와,
예전 시골서 어른들이 짚을 섞어 만든 황토로 집을 짓던 모습이 눈에 생생하고
시골 황토집의 아늑한 방은 생각만 해도 잠이 저절로 올거 같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 옛날 음식, 집, 문화가 환영받고 있다.
사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 중에 자연 그대로 된 음식이 얼마나 될까?
고추장도 식품첨가물을 쓰고 있다니 놀라을 뿐이다.
식품첨가물이 뭐냐고요?
말 그대로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추가로 들어가는 재료들인데
모두 인공으로 만든 제품들이다.

이런 제품들이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기는 하였지만,
건강까지 지켜주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에
예전 음식이며 주거문화가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다.

어쨌든 세 끼 밥 먹고 잠 자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집”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몸 담고 살아가는 곳 모두가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이곳이 우리 “집”이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편안한 자세로
하느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받아먹고 위로를 느끼며
감사와 회개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성전이 바로 우리 “집”이다.
더구나 내 영혼이 깃들인 육신이야 말로 가장 기본적인 “집”이다.

이런 “집”을 거칠고 황폐하게,
휴지조각이 바람에 흩날리는 황량한 광야로 만들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 “집”의 반석이 되어야 한다.
인간적인 위로와 힘도 우리에게 든든한 기초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은 큰 바람, 시련이 닥쳐오면 여지 없이 무너지고 만다.
우리 인생에 우리 스스로 할 수 있었던 일이 거의 없었고
거의 모든 것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
즉 하느님의 섭리 속에 있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 세상에 보이는 집은 결국 무너지고 말지만,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지어지는 “집”은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지어지는 집이다.

지금은 어찌 어찌해서 넘어가고 내 생활을 유지해가는 것 같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뜻과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면
하늘나라에서 내가 살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는 뜻이 된다.

내가 살 집, 잘 지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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