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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도 새로 눈을 떠야 한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6 조회수877 추천수5 반대(0) 신고
 
 
 
 
 
누구든지 새로 눈을 떠야 한다.
사실 우리는 보는 것 같지만 제대로 볼 줄 모른다.
우리가 보는 것은 실제가 아니라 허상일 때가 적지 않다.
본당 부회장님이 자동차 사고를 당해서
조수석 문짝이 모두 파손되었다.
서행하고 있었는데 골목에서 나오는 차가 사고를 낸 것이다.
그 때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차가 안 보였어요”
그러자 본당 교우 조프님이 이렇게 말을 받는다.
“원래 사고 차는 안 보여요”
우리도 이런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엥?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 하거나,
“그쪽(=당신)인줄 몰랐어요” 한다.
소경이 눈을 뜨는 것을 기적적인 일로,
신기한 일로 여기고 나도 그런 은혜를 받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아주 근시안적이다.
그런 체험은 오래가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교만을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느님께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는.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사실,
그래서 내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새로 눈을 뜨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얼핏 듣기에는 예수님에 관한 좋은 소문이 퍼졌으니
역시 좋은 일은 알려지기 마련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 반대다.
예수님이 단단히 이르신 일이건만 널리 퍼뜨렸으니
얼마나 예수님의 일을 방해한 것인지 모른다.
소위 말하는 “메시아 비밀”이다.
예수님은 당신이 메시아신 것을 철저히 숨기려고 하셨다.
유대인들이 기대하는 메시아는 무력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혁명가 내지 영웅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힘없는 모습으로 십자가의 희생제물로 바쳐져야 했다.
이것이다.
우리가 새로 눈을 떠야 한다는 것은.
내 생각에는 잘 한다고 하였으나
오히려 하느님의 일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경들이 육신의 눈은 떴으나 영혼의 눈은 아직 감고 있었다.
우리도 청해야 한다.
“저희가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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