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 6일 야곱의 우물- 마태 9, 35-10,1.6-8 묵상/ 양말과 산타 모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6 조회수740 추천수4 반대(0) 신고
양말과 산타 모자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파견하시며 분부하셨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9,35-­10,1.6-­8)
 
 
 
 
◆어렸을 때 저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큰 걸 받기 위해 제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큰 양말을 벽에 걸어 두고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형은 엄마 스타킹을 걸어놓은 것입니다. 저는 그런 형의 똑똑함에 감탄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받기 위해 자신의 욕심만큼 커다란 양말을 준비하곤 합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그 양말을 치워버리고 빨간 모자를 준비하면 어떨까요? 매년 산타를 기다리던 당신이 올해는 직접 산타가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무리 꽉 차도 당신의 욕심을 채울 수 없었던 양말보다 산타 모자가 당신을 더 행복하게 해줄지 모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아내는 앞치마에 손을 닦은 다음에 그것을 읽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잔디 깎은 값 5달러, 이번 주에 내 방 청소한 값 1달러,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50센트, 엄마가 시장 간 사이에 동생 봐준 값 25센트,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달러, 숙제를 잘한 값 5달러,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질을 한 값 2달러, 전부 합쳐서 14달러 75센트.’
 
아내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아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새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전부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사랑은 무료,
 
너 때문에 불안으로 지샌 수많은 밤과 너에 대해 끝없이 염려한 시간도 모두 무료, 장난감·음식·옷과 심지어 네 코를 풀어준 것까지도 전부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은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1코린 4,7)
최용진 신부(서울대교구 연희동 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