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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스승이며 신랑이신 예수님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7 조회수800 추천수7 반대(0) 신고

 

 

 

                  대림 제 2 주일 - 스승이며 신랑이신 예수님!

 

 

 

 배우 옥소리씨는 남편 박철씨의 간통죄 고소로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하고도 외국인 요리사, 연하의 오페라 가수 등 두 명의 남성과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그 원인입니다.

옥소리씨도 남편 박철씨를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남편인) 박철은 억대 수익을 벌어도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룸살롱·술집·안마시술소에 다니면서 다 썼다. 여러 여자들과 함께 문란한 성생활을 했다. 나와는 11년간 성관계가 10번에 그쳤다. (내가) 박철보다 죄질이 무겁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큼 잘못한 것이라면 죗값을 달게 받겠다.”

그리고 간통죄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습니다. 국가가 개인의 도덕적인 사생활까지 법으로 규정하는 나라는 몇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간통죄가 헌법에 상응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시 말하면 바람피우면 형법에 위배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박철씨가 더 잘못했다고도 하고 그래도 바람피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결혼을 하여 이렇게 사이가 안 좋아지지만 어떤 부부들은 살면서 사랑이 더 성숙하기도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두 남녀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사랑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결혼하는 순간이 완전한 사랑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그리고 그 완전한 사랑으로 가기 위해서 그들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고 서로 신의를 지킬 것을 서약합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괜히 상대가 미워질 때도 있고 실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도 두 부부가 함께 한 서약을 기억하며 참아주고 이해해주고 감싸주려고 한다면 사랑이 더 성숙하는 것이고 그 때 함께 한 약속을 저버리면 둘의 혼인은 위기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그의 길을 닦기 위해 먼저 왔던 세례자 요한이 나옵니다. 그는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늘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회개’라는 말을 듣지만 사실 왜 회개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개란 본래 ‘방향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혼인한 사람의 경우라면 서로 함께 한 서약에 어긋나게 나가고 있다면 다시 방향을 바꾸어 그 서약한 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함께 했던 서약의 내용과 먼 곳으로 가려고 한다면 둘의 일치는 영영 이루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신랑이라고 하면 왠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도 자신들의 신랑은 요한인 것처럼 요한을 좀처럼 떠나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의 제자들까지도 모두 예수님께 보내고 자신은 세상을 뜨려합니다. 요한은 일부러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예수님께서 교회의 참 신랑임을 깨닫게 합니다.

어느 날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먹고 마시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처럼 보이자 예수님께 이렇게 따집니다.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우리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주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혼인방의 아들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슬퍼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곧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마태 9,14-15)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당신과 혼인하여 신방에 함께 있는 신부로 표현하십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참 신랑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한 번은 감옥에 갇혀있는 요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르단강 건너편에서 계시던 분이 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가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3,26-30)

요한은 끝까지 유일한 신랑은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께로 모든 이들을 보내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끝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혼인한다고 해서 일부다처제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십니다. 그 분이 모든 신자들에게 똑같은 성체의 모습으로 오시는 것처럼 각 개인은 같은 성령 안에서 하나의 신랑을 위한 한 신부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시간은 당연히 성체를 영할 때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떤 신부이냐에 따라 그 일치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첫 성체성사를 제정하실 때 가리옷 유다도 예수님의 성체를 영했습니다. 그러나 곧 예수님을 배반하고 신랑을 돈과 맞바꾸었습니다. 이는 겉으로만 한 집에 산다고 해서 부부가 아니라 서로간의 신의를 잘 지킬 때에만, 그래서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가 되어야 그 분과 온전히 한 몸을 이루고 하느님의 자녀가 됨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부의 서약과 같이 그리스도와 온전히 한 몸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서약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씻어주시기 위해 피를 흘리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동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 주셨습니다. 이는 당신의 피로 그녀를 순결한 신부가 되게 해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무덤 밖에서 울고 있는 그녀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십니다. 성경은 이곳을 ‘동산’이라고 표현합니다. 죄로 인해 잃게 되었던 에덴동산에 다시 아담과 순결해진 하와가 만나는 장면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순결한 창녀로서 신약에서의 또 다른 교회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야!”하며 그녀를 부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고 하셨는데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사람을 안다는 뜻입니다. 안다는 뜻은 사랑한다는 뜻인데 예수님은 하느님으로써 온전히 우리를 아시고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참 신랑으로서 우리 앞에 우리의 각자 이름을 부르시며 서 계신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라뿌니!”, 즉 ‘스승님!’이란 뜻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한 신부로 보지만 그 신부는 예수님을 ‘스승님’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교회는 언제까지나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삼고 닮아가야 하는 불완전한 사람들의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라고 모범을 보여주신 것이라 하십니다.

따라서 순결한 신부가 되기 위해 매 순간 돌아가야 하는 것은 ‘예수님의 모범’이고 그분의 모범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 바로 회개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순결한 신부가 되지 않으면, 즉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삼고 그분의 모범대로 살지 않으면 가리옷 유다처럼 아무리 성체를 영해도, 성경을 묵상해도 무용지물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먼저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에 회개를 해야 한다고 외치고 다닌 것입니다. 매 순간 우리와 한 몸을 이루기 위해 오시는 우리의 신랑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매 순간 그분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하고 회개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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