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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7 조회수889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2월 7일 대림 제2주일 나해
 
 
 
 Prepare the way for the Lord,
make straight paths for him.
(Mk.1.3)
 
 
제1독서 이사야 40,1-5.9-11
제2독서 2베드 3,8-14
복음 마르 1,1-8
 
 
여러분은 지금 나이에서 20년만 젊어지면 무슨 일을 하고 싶으세요? 어떤 분은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분도 계실 테고, 또 어떤 분은 직업을 바꾸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또 좀 더 여유롭게 살겠다는 분도 계시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바램들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단 하루도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미래의 시간은 분명히 내게 현재라는 시간으로 다가온다는 것이지요. 결국 지금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갖는 것보다는 다가올 미래에는 후회하지 않을 준비를 지금 당장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명지휘자 토스카니니(1869∼1957)는 원래 첼로 연주자였는데, 불행하게도 그는 아주 심한 근시여서 잘 볼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관현악단의 일원으로 연주할 때마다 앞에 놓인 악보를 늘 미리 외워서 연주회에 나갈 수밖에 없었지요.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한번은 연주회 직전에 지휘자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오케스트라의 단원 중에 곡을 전부 암기하여 외우고 있던 사람은 오직 토스카니니뿐이었거든요. 할 수 없이 그가 임시 지휘자로 발탁되어 지휘대 위에 서게 되었지요. 바로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시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극복하기 위해 악보를 통째로 외우는 노력을 했고, 이러한 노력이 바로 세계적인 지휘자로 성장하는 커다란 준비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보면 열심히 준비한 사람이 나오지요. 오래전 이사야 예언자의 글을 통해 예언된 사람으로 바로 세례자 요한이었습니다. 그는 광야에 나가 극기 생활을 하면서 성령으로 세례를 줄 구세주 메시아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메시아를 맞이할 준비로 회개해야 할 것을 강조하시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습니다.

아마 회개하지 않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대체적으로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째, 나의 잘못을 지적받으면 각종 이유를 대면서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둘째,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나만 죄인이냐? 너도 그랬잖아. 아니 너 때문이야.”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공격합니다. 셋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조금 있다가 성당에 나갈게. 그때 고해성사보고 뉘우치면 되지 뭐. 아직은 너무 일러.”라면서 죽기 전에 회개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참으로 많습니다.

이렇게 회개하지 않는 모습으로는 결코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수가 없습니다. 즉, 제대로 된 준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시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부터 회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말합니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이 역할을 이천년 전 세례자 요한이 하셨습니다. 이제 그 역할이 우리에게 넘어왔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회개하면서 주님의 길을 닦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바로 이 모습이 제2독서를 통해 베드로 사도가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하는 우리 신앙인들의 자세입니다.



말하는 것의 반대는 듣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이다.(레버위치)




아들의 장래희망(잭 캔필드 외, ‘엄마와 아들’ 중에서)

일곱 살짜리 딸과 네 살짜리 아들을 매일 아침 탁아소에 맡기면서 아무런 후회를 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멋진 일이 있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 인터넷 기업의 영업 부사장 비서까지 오른 상태였다. 그랬던 내가 20년간의 직장 생활 끝에 전업 주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편으로는 내 정체성의 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온라인뱅킹 신청서를 작성하다가 직업을 묻는 항목 앞에서 나도 모르게 머뭇거렸다. ‘무직’란에 체크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결국 나에게 ‘실업자’라는 꼬리표를 붙여 주는 대신 신청서를 내던져 버렸다. 한동안 나는 그런 기분에 시달렸다.

하지만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딸아이 학교 행사에 자원해서 참가하고,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몇 달을 보내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들 코비는 종일 나와 함께 지냈는데, 코비 인생에서 처음으로 엄마를 혼자 다 갖게 된 것이다. 코비와 나는 산책을 하고 장난감도 만들고 축구를 하며 놀았다. 저 혼자 엄마를 독차지한 코비는 나날이 밝고 명랑하게 무럭무럭 자랐다. 그동안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어느 날 공원에서 코비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엄마 내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알아요?” “축구선수?”

“아니에요.” 코비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나는요, 종일 집에 있는 엄마가 될 거예요.”

내 마음은 온통 녹아내리고 말았다. 그 뒤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St Ambrose Converting Theodosius
 


어느 맑은 날 - 전수연
 
Clay Aiken - On the wing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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