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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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9 조회수1,459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It is not the will of your heavenly Father
that one of these little ones be lost.
(Mt.18.14)
 
 
제1독서 이사야 40,1-11
복음 마태오 18,12-14
 
 
지난주에는 강의만 네 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바쁘게 한 주일을 보냈으며 동시에 무척 피곤하더군요. 그런데 피곤해서인지 집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다 귀찮더라구여. 심지어 강의 할 때 쓰는 기타(Guitar)를 쓰는데, 기타를 다시 방으로 가져 오기가 귀찮았습니다. 더군다나 다음 날에도 강의가 있기 때문에, 굳이 악기를 옮길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방 안에 기타를 두는 것이나, 차 안에 기타를 두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요.

아무튼 저는 기타를 차 안에 두고서 방으로 들어가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강의를 위해 기타를 꺼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저의 하나 밖에 없는 기타의 울림통(바디) 부분이 금이 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것도 한 군데도 아닌 두 군데나 말입니다. 그 이유를 몰랐지요. 그런데 문득 악기가 기온에 민감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즉, 지난주에 얼마나 추웠습니까? 따라서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로 인해서 기타에 금이 갔던 것이지요.

그 순간 후회가 되었습니다. 조금 귀찮다고, 또한 힘들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기타가 이렇게 되었구나 싶으니까 기타한테 미안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즉, 조금만 기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그리고 기타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잘 알았더라면 이러한 일이 없었겠지요. 그러나 저는 너무나 쉽고 저 편한 것만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들의 일상 삶 안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사랑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다른 것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못합니다. 또한 ‘이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서 상처를 주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 지요? 그밖에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아픔을 주는 경우도 만만치 않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의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길 잃을 양 한 마리를 위해서 다른 아흔아홉 마리의 양은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를 말씀하시지요. 사실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그 한 마리를 위해서 다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그냥 내 버려두다니요. 분명히 합리적인 생각 같지 않습니다. 한 마리를 찾으러 나섰다가 다른 양을 잃어버릴 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예수님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그 한 마리의 양의 입장이 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그 길 잃은 한 마리 양이라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반드시 목자가 구하기 위해 와 주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본 원칙은 이 사랑에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랑, 특히 약자의 편에 서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지금 나의 사랑은 과연 어떤 사랑일까요? 혹시 합리적인 사랑만을 외치다가 결국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고통이 없이는 사랑 안에 사는 삶도 없다.(토마스 아 켐피스)
 






사실과 반응(신경하, ‘매일 아침 1분’ 중에서)

심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인간에게 일어나는 사건은 단 10퍼센트만이 사실이고 나머지 90퍼센트는 사건에 대한 반응이라고 한다.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부정적인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의 ‘미테랑 평전’에서 읽은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내게 길일(吉日)을 기다리라고 요구하지 마십시오. 길일은 바로 지금, 오늘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Lex Yeux Fermes  - Andre Gagnon

Steel Heart - I`ll never let you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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