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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8일 야곱의 우물- 마태 1, 18-24 묵상/ 누가 의로운 사람인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8 조회수852 추천수0 반대(0) 신고
누가 의로운 사람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마태 1,18-­24)
 
 
 
 
◆요셉 성인에 대한 이야기는 이 대목 외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요셉은 성가정의 수호자이며 노동자들의 수호자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이 시대에는 누가 의로운 사람인가? 하느님은 어떤 사람을 의롭게 보시는가?’`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나는 의로운 사람인가, 아닌가?’`하는 질문도 해본다. 세속적으로 의로운 사람과 영적으로 의로운 사람을 나누어 볼 수 있으나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의롭다고 보시는 사람은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지금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이르신 새로운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현대의 의로운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나를 조용히 되돌아보면 나는 의로운 사람은 못된다.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잊고 세상살이에 허덕이니 어찌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그러나 노력하면 조금은 의로운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셉 성인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2006년 12월에 국내에 소개된 영화 <네티비티 스토리>의 한 장면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호적 정리를 위해 베들레험으로 가는 장면이다. 기획자의 말을 따르면 영화는 철저히 고증을 거쳐 최대한 2000년 전 생활 모습을 재현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요셉 성인은 나귀에 성모님을 태우고 황량한 황무지 길을 재촉하여 느릿느릿 가는 중이었다. 그들은 집이 있으면 그곳에서, 집이 없으면 노숙을 했다. 냇가에서 노숙할 때 성인은 성모님과 식사하면서 말씀하셨다. “마리아! 당신에게서 태어날 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데…. 내가 그분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 한마디는 성인이 참으로 겸손하고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이 가득함을 엿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태어나지 않은 자식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순간 나는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지금은 두 아들이 모두 장성했으나 아내가 첫아들을 가졌을 때 나는 아들이 태어나면 어떻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 것인지 걱정하지 못했던 같다. 성경 말씀이 나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이제라도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내 생활 속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다. 요셉 성인과 같이 말없이 성가정을 지키고 성모님과 예수님을 키우신 분이시니 가히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다.
김영수(한양대학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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