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겨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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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8-12-20 | 조회수60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겨울
이순의
사실은
여름을 살았던 곳의 겨울풍경이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꽉찬 여름!
풀 줄기 한 포기도 지지 않으려고
있는 기운을 모두 펼쳐놓는 초록의 세상.
그곳에 초록이 없으면
어떤 무늬로 그림이 그려질까?
황량하지요.
다 죽어있는 것 같고
다 말라있는 것 같고
그래도요.
잠자는 세상에 목마르지 않게
혈관의 혈액처럼
멈추지 않고 숨쉬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죽은 것도 아니구요.
마른 것도 아니구요.
잠자는 거드라구요.
쉬는 거드라구요.
잠자는 동안에도
쉬는 동안에도
죽지 않게
마르지 않게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고 있었습니다.
또 산에 댕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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