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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의 삶.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1 조회수751 추천수2 반대(0) 신고
 

“용서의 삶”


용서의 삶은,

우리들이 풀어야할 커다란 숙제입니다.


살면서 이웃들에게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기에

용서의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상처받은 우리들은 분노하고,

미워하면서 결국 증오로 번지는 상처야 말로

우리들이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해야하는 과제입니다.


예수님께 용서는 몇 번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더니,

끝도 없이 용서하라는 말로 7곱 번에 70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용서가 이뤄지지 않고

상처는 그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죄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

죄를 용서할 수 있는 분은 오로지 하느님만이 할 수 있다.


용서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에게서

무언가 보상을 받아보려는 것이 강한데 그 보상을 받을 수 없기에

용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용서는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상처를 잊어버리자. 또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 등등으로

용서를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자기가 받은 상처는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용서는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즉 생각을 바꿔보는 것이다. 용서를 다른 관점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첫 째: 그 때 그가 나에게 준 상처는 그가 일부러 또는 고의적으로 나를

오로지 골탕을 먹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난처함을 피하려는 것,

아니, 나라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을 것으로 이해되는 일로 나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둘 째: 우리가 돌이나 개 때문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에 개나 돌에게

화풀이를 할 수 없지 않은가. 어떤 상처를 인격화시켰을 때 상처가

깊어진다. 그리니 어떤 상처에 대하여 인격화시키지 말자.


셋 째: 산고의 고통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보편적인 것이다.

이처럼 그 상처가 보편성을 지녔기에 참을 도리밖에 없다.


고통을, 아니 상처를  껴안고 가라, 그러면 녹지 않던 눈이

녹아서 꽁꽁 얼었던 길도 녹아내려 편히 갈 수 있을 때가 온다.


그러니 참고 갈 수 있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라.

흐르는 물을 막자 말고 그냥 흐르게 놔 두어라.

이것이 고통의 보편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가 안고 가야만 하는 것이다.

고통과 괴로움에 익숙하게 되고 껴안고 가야 한다.


그 고통과 괴로움이 내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주는

은총의 기회다.


우리는 어떤 상처를 받고 용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용서의 과정을 걷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용서의 삶이다.

                              2008년 12월 8일

                         대림 특강 박 현 민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

내가 받은 상처는

내가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그 골만 더 깊어지게 됩니다.

상처의 골이 깊어지면 질수록 손해를 보는 것은 자기뿐인 것입니다.


결국 내가 받은 상처는

나를 위하여 내가 스스로 치유하는 도리 밖에 없습니다.

말하자면 자기가 살기위한 용서로 자기를 감싸 안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상처는 그 사람이 아니라

미친개에게 물린 것이지 그 사람 때문이 아니야!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 잘못으로 돌부리에 채여 넘어진 거야!


이렇게 내가 받은 상처를 나의 잘못이나 또는 어쩔 수 없었던 경우로,

또 그렇지 않으면 미친개에게라도 물린 것처럼 생각을 바꿔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상처를 용서라기보다는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 합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을 측은지심(惻隱至心)으로 불쌍히 여겨

그 미움과 상처를 결국 사랑이라는 그윽한 아름다움으로 그에게 다가가서

그를 사랑하여야 합니다.


이런 일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용서가 이뤄진다면 이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이 기적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뤄주시는 커다란 은총입니다.

은총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저주시는 자비이십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내가 받은 상처에서 저를 구하소서!

뼈가 녹아내리는 깊은 상처에서 저를 치유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내게 상처를 준 그 사람을 사랑하게 하소서!

그리고 다시는 이런 상처를 받지 않도록 저를 보호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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