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치고는 꽤나 덩치가 있고 값이 나가는 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말이 선물이지 차값은 계속 갚아야하지만요 우선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하고 싶네요.

 

저희가 1999년에 미국에 와서 첫번째 산 차는 3개월 만에 사고로 폐차를 시켰고 그 당시 3년 되었던 중고차를 다시 사서 지금껏 타고 있습니다. 12년된 중고차...겉으로 보기에도 많이 낡았고 선틴을 했던 곳에는 버블이 생기고 제가 후진하다가 기둥을 긁고 지나가는 바람에 사이더 미러의 한 귀퉁이가 떨어져나가고 어디 쿵쿵 박기도 잘하고 긁기도 많이 하여 겉모습은 정말 조금 안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차를 참 사랑해요.

 

이제 사랑하다하다 차까지 사랑하는 접니다. 왜냐면 이 차를 타고 다니는 동안 사고 한번 없었고 그 흔한 딱지도 한번 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낡고 오래되어 보이지만 이 차가 저에겐 가족같은 차 입니다.

 

텍사스에서 캘리포이아까지 또 캘리포이아에서 텍사스로 돌아오기까지 이 차는 우리 가족과 동고 동락을 했습니다.

 

오늘 새차를 사고 집으로 데리고 와서 차고에 넣어두고 다른 쪽 차고는 정리가 안되어 나의 가족같은 차를 밖에다 세워 두었습니다. 미안해 죽겠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밖에다 버려둔 듯해서...

 

새차는 아주 훌륭합니다. 크기도 크고 여러명 많이 앉을 수 있고 차가 없으면 꼼짝하지 못하는 이곳에서 우리의 손발이 되어 주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어 보입니다.

 

새차를 구입하여 한편으론 많이 기쁩니다. 이제 일일이 남편을 직장에 태워다 주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둘이 스케줄이 꼬일 일도 없을 거고 여러가지로 저에게 많은 편익을 제공할 것입니다.

 

새식구인 이 차에게도 정을 들여야겠습니다. 아직 너무 말쑥해서 편하게 기대어 지지는 않으나 점점 익숙해지면 우리의 옛날 차, 가족같은 차처럼 요놈도 우리의 가족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새차사서 자랑하는 거예요. 우리가족에게 하느님이 주시는 올 크리스마스 선물 1호입니다. 선물의 행진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계속 좋은 날 보내세요.

 

아참 제가 Discovery 채널에서 'Jesus, The Complete Story...BBC 방송' 란 프로그램을 졸다말다 하며 보았는데 참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고 이 세상에서 사신 행적-신약성서의 내용-을 역사, 신학, 과학, 고고학을 바탕으로 마을과 배경 혹은 그 당시의 문화 사람들의 생활 등을 재현하고 예수님의 행적을 재현하며 눈으로 보여줍니다. 3시간 정도의 길이입니다. 감동적입니다. 크리스마스전에 보게 되니까 더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에도 하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만 합니다. 혹 다르게라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