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전기를 보면 성인은 성탄 대축일의 기쁨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날에 프란치스코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굶주린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기를 바랐고, 소나 당나귀까지도 평상시보다 더 많은 양의 여물을 주게 하였다.” 참으로 가난한 성인은 모든 사람이 이 축일을 기뻐하도록 초대하고 또한 하느님의 피조물 모두가 기쁨을 누리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날은 담벼락까지도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먹일 수가 없으니, 그 겉에다가 고기를 문지르기라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인을 가난한 성자라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난은 바로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찾은 보화이고 연약한 인간의 육신을 취하신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었습니다.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시어 하느님이신 분께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 마구간 구유에서 나신 하느님의 모습이 성인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신 그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그분께만 봉헌하는 삶을 택하신 것입니다. 지금 모든 성당에 꾸며진 구유는 성인께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 베들레헴의 아기를 보여 주기 위한 성탄 전례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프란치스코 성인과 함께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참으로 연약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을 경배하고 참 기쁨을 누리시길 빕니다. 그리고 그 기쁨에서 아무도 제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우리의 사랑을 나누어 주시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황지원 신부(작은 형제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