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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 묵상] 광대 놀음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31 조회수575 추천수3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2008년 1월 1일을 맞이했을 때 많은 꿈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늘 해가 바뀔 때면  내가 바라는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고

이쁜 마음의 다짐을 한 해가 끝나는 동안 잊지 않게 해달라고 빌어도 본다.

 

올 한 해는 나에겐 무척이나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다.

힘듬의 연속으로 인하여 때때로 방황하고 싶었고 반항심에 모든 것을 놓고 싶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까 내 눈에 비추어지는 것 중 대부분은 부정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내가 만약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다면 어떠했을까?

내 멋대로 살아볼까?

한 순간의 생각으로 죽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이 세상을 버린다면 내가 좀 편안해질까?

어쩌면 한 순간의 생각으로 영영 구원의 길도 놓치고야 말았을 것이다.

 

몇 날 며칠을 갈등 속에서 헤매다 어려울 때면 읽게되는 욥기를  읽으면서

나는 내 자신 안에서 무언가 잘못됨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은 미련한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욥기 2. 10)

 

돌이켜보니 하느님께서 무한히 주시는 것 중에 좋은 것 대부분은 알아차리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어쩌다 내게 흡족한 것들을 알아차렸다해도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당연한

일로 취급되었다.

반면에 불만족스러운 것만은 절대로 잊지않고 불평에 원망을 늘어놓으며 끊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것이다.

 

이렇듯 기쁨이란 것은 잠깐의 순간으로 치우쳐 버리고 슬픈 일은 두고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

내 몸은 점점 깊은 구렁터이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마침내 모든 것을 하느님께 겁도 없이 원망과 불평만을 늘어놓다가 심지어는 누명까지 씌워드리게 되고만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신명 30,19)

 

그동안 나는 내 개인의 미래를 위해 욕심과 교만이란 것으로 수없이 많은 투자를 하였다.

한순간도 잊지않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는 과연 얼마나 투자를 했을까?

습관적으로 바치게 되는 하루의 작은 기도를 나의 방패막이로 삼고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나는 분명 수콧에 머무는 사람으로 남고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며 그동안 허망을 추구하는 광대 놀음에 빠져있었던 나 자신을 긴 시간을 보낸 오늘에야 겨우 발견하게 된다.

 

분명 하느님께서는 내게 좋은 것을 많이 주셨다.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시는 아기예수님께서는 빈 손으로 오시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한다.

슬퍼하며 울고 있는 틈을 타 내 마음엔 나쁜 것들이 침범하여 정신없이 휘저으며 기어코 혼란에 빠뜨린다.

올 성탄 선물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있는 주님의 사랑 선물이기에 역시 오늘도 주님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의 모든 일은 모두 주님께서 알아서 해 주십사 맡겨드리며 오랜만에 힘껏 웃어보련다.

오늘 뿐만 아니라 그 언제까지라도 변함없이 빈손으로 오시지 않을 주님을 진정으로 마음에 모시련다.

내일이 희망차게 느껴진다..

 

침묵의 내 안에서  자유를 찾을 때 결코 외롭지 않으리라..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희망찬 내일을 위하여 이 작은 몸은 하느님 앞으로 서슴없이 정진합니다."

 

살아있을 적에도, 육체의 이별로 새로 태어날 내 영혼도 하느님 보호아래

머물겠다고 다짐하며  비로소 이제야 광대 놀음에서 벗어나게 되나보다.

 

제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주님의 사랑과 함께 주시는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신명나게 살자구요~

평화를 빕니다.

 

격동의 2008년 한 해를 보내면서 유낙양베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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