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간의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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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웅열 | 작성일2009-01-04 | 조회수552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인간의 길.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말은 진리이다. 그 누구도 이 세상에 영원히 머물 수 없다.
우리 모두는 길손들이고, 우리의 본향은 천국이다. 길손에게 가장 막중한 임무는 바른 길을 걷는 것이다.
만약 바른 길을 걷지 않는다면 아무리 수고하며 걸어간다 해도 엉뚱한 곳에 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바른 길을 찾는 것은 올바른 삶에 있어서 첫 번째로 중요한 의무이다.
예수께서는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계속가야 한다.”(루카 13,33) 하시며 당신이 나그네임을 분명히 하였다.
예수께서는 ‘인간의 길’을 직접 걸으셨을 뿐 아니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14,6)
이는 예수님이 걸으셨던 ‘그 길’ 말고는 다른 어떤 길도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인도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께 대한 신앙고백,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인생이라는 나그네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길을 걷고 있기에 단순한 나그네가 아니라 순례자이다.
영원을 향한 길목, 천국 본향을 향한 길목에 서 있는 순례자이다. 우리가 순례자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 인생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깨닫는다면 우리의 순례 길은 성스럽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길이 되시었기에 우리는 그분을 밟으면서 인간의 길을 걸어가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밟고 가는 길일 뿐 아니라 우리의 길동무이시기도 하다.
우리가 인간의 길을 걸으면서 예수님과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그 길은 잎사귀 시들지 아니하고 철 따라 열매를 맺는 복된 길이 될 것이다.
예루살렘서 엠마오로 내려가던 길은 실망과 피곤, 낙심과 슬픔으로 점철된 길이었다.
그러나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길은 기쁨과 의욕, 확신과 사명으로 가득 찬 길이었다.
무엇이 같은 길에서 이처럼 다른 상태를 만들었을까? 순례 길의 동무이신 예수님을 자각하느냐 자각하지 못하느냐 하는 것 때문이다.
처음에는 길동무가 되어주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지만, 그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발걸음도 가볍고 즐겁게 용약해서 걸을 수 있었다.
구세주이신 예수님과 함께 인간의 길을 걷는다는 것, 이것은 순례자들이 늘 자각해야할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나그네는 길을 가지만 집은 떠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생이라는 순례 길을 가지만 주님과 함께하기에 이미 전국 본향에 있는 듯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다. 길을 가고 있지만 집을 떠난 것은 아닌 것이다. 송 봉 모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오늘을 주셨기에 우리가 오늘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내가 걸어온 70여년 그리고 또 걸어 가야할 남은 여정 중에 가장 중요한 한 장의 벽돌인 것입니다.
과연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아침에 생각하면서 아침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미사 때 강론의 핵심은 ‘봉헌’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의 ‘나’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친인척 그리고 친구,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은 과연 내 힘으로 이룩된 것인가?
어찌 보면 내 아내를 비롯하여 내 형제들과 친인척들 그리고 내가 아끼는 친구들을 나와 만나게 하신 것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이룩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당신이 하시지만 결코 직접 하시지 않고 피조물을 이용하시어 당신의 뜻을 펼치신다고 하셨습니다.
봉헌이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 것이 재물이나 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이외에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오늘 아침 성당 입구에서 평소에 존경하던 명예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내 손을 잡아주시면서 매일 보내주는 e-mail에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이처럼 나의 삶에 힘이 되고 보람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내 가슴에 부풀어 오르는 흐뭇함은 그 어떤 황금 이나 돈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길은 기쁨과 의욕, 확신과 사명으로 가득 찬 길이었다.
무엇이 같은 길에서 이처럼 다른 상태를 만들었을까? 순례 길의 동무이신 예수님을 자각하느냐 자각하지 못하느냐 하는 것 때문이다.”
아마도 이 세상에서 그렇게 좋아하는 재물과 돈 보다 더 귀한 것이 ‘감사와 찬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기도를 매일 바치고 있기도 합니다.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주소서!”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인간의 길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찬미와 감사’로서 이웃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힘을 주는 일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우리들이 ‘찬미와 봉사의 제물’이 되도록 주님의 평화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들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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