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찰스 고든을 기리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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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09-01-04 | 조회수71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분이 원하는 일만 하려고 한다.”(요한 5:30)
런던에 있는 찰스 고든의 초상화 청동액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찰스 고든을 기리며.
그는 항상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의 힘을 약자에게 주었고
대의를 가난한 사람에게 두었고
고통 받는 자에게 동정심을 쏟았고
그의 마음은 하느님을 향했다.”
런던에 가면 수많은 동상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아 가는 트라팔가 광장의 주인공은
나폴레옹의 함대를 꺾어 영국을 구한 넬슨 제독이다.
높은 기둥 위에서 세계를 내려다 보는 듯한 그의 동상은 명성에 걸 맞는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전까지 이 광장 한 편에는 다른 군인의 동상이 서있었다.
광장의 뒤편 국립미술관 앞에 서있다가 어디론가 옮겨졌는데
왼손은 오른 쪽 허리 부근에 와 있고 오른 손으로는 오른 쪽 턱을 괴며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자세였다.
이 장군의 이름은 찰스 조지 고든(Charles George Gordon, 1833-1885),
영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때의 영국인의 기개를 대표하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고든은 전쟁에서 싸움을 주로 하는 무장(武將)었지만
인류애를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선보인 박애주의자로도 평가 받고 있다.
중국에서 원명원(圓明園)을 불지른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는 수단에 있을 때에 동물처럼 팔려가는 아프리카 흑인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감추지 않았고, 노예무역을 근절하기 위해 노예상들에게 엄격한 통제를 가해
그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적이었다.
영국에 있을 때에는 누구보다도 빈민들을 돕는데 앞장섰다.
그는 부를 축적하는 것에 대해서 태생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돈이 생기면 이를 나누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돈을 위해
비열한 짓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불 같은 신념으로 이를 저지시키려 애를 썼다.
그러기에 1884년 수단(Sudan) 총독으로 재임명돼 하르툼(Khartoum)을 구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했을 때에 현지의 주민들은 그의 손에 입을 맞추려 줄을 섰고
여인들은 그의 발에 입을 맞추었다고 고든 장군의 전기작가는 밝히고 있다.
그는 “인생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난파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북극성에 의거해서만 방향을 조정하는 것,
한마디로 하느님 한 분에게만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코 사람의 호의나 미소에 주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분이 당신에게 미소 짓고 계시다면
사람의 미소나 찡그림에는 상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번은 잔인한 왕이었던 아비시니아(Abyssinia, 지금의 에티오피아)의 존이 고든에게
“고든 장군, 내가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너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하고 고함쳤다.
고든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폐하”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폐하가 기뻐하신다면 당장 그렇게 하십시오. 저는 준비되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고든이 죽은 후 그의 친구였던 존 보나르(John Bonar)는
고든의 형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항상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하느님과의 하나 됨이
고든의 모든 행동과 안목을 지배했다는 사실일세.
나는 지금까지 고든만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마치 보고 있는 것처럼
그토록 인내한 인물을 보지 못했네.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였다네.”
청동 액자에 글을 쓴 사람이 알았는지 몰랐는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기술하고 있다.
과연 나는 나 자신보다 먼저,
약자나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한 적이 있었던가?
슈바이처 박사는 말했다.
“나는 항상, 우리 각자는 세상의 비극의 한 부분이라도 끝내기 위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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