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봄소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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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9-01-11 | 조회수51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많이 추우시죠?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손이 꽁꽁 발이 꽁꽁 온 몸이 얼얼하니 얼어버렸지만 제가 만난 봄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얼었던 손이 스르르 녹아가는데 마치 쥐가 나는 듯 살짝 마비가 되는 듯 다시 따뜻해지고자 혈액이 근육이 열심히 애쓰고 있나 봅니다.
사람의 몸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무엇인가 거스르는 일이 생기면 또 그에 반하여 제대로 돌리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잖아요. 상처가 생기면 그것을 낫게 하고자 혈액속의 성분들이 열심히 힘을 합쳐 일을 하고 물론 감기나 다른 병들도 마찬가지고요.
얼얼해졌던 뺨이며 손과 온몸이 사르르 녹아가며 우리안에서 작용하는 어떤 신비로운 기운을 느낀다면 저의 비약이 좀 지나친가요? 암튼 하느님 만드신 우리 몸은 참으로 오묘해서 병이 생겨서 치료되는 구조나 원인등을 아무리 밝히려해도 다 알 수가 없는 것이 사람의 지식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프면 처음엔 제 몸이 스스로 치료하기까지 기다립니다. 물론 extra로 일을 하는 몸을 위해 쉬어주고 영양분을 공급해야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인지라 많이 쉬고 맛있는 것을 챙겨 먹는 일에 힘을 씁니다. 그렇게 쉬다보면 제 몸안의 어떤 자정치유능력으로 인해 아픈 몸이 점점 나아감을 느낍니다.
물론 병이 깊어져서 병원을 꼭 찾아야할 경우는 이런 자정 치유능력을 하다하다 지친 몸을 도와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제가 말하는 병은 아주 심한 불치병이 아니라 소소하게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맞딱드리는 작은 병입니다.
제가 산책을 하고 와서 몸이 얼었다 녹는 기분을 느끼며 또 삼천포로 샜습니다. 워낙 다른 길로 새는 일을 잘하는 저인지라 이해하세요.
산책을 하며 만나는 큰 보름달안에는 정말 계수나무와 토끼가 있는 듯하고, 나무가지에서 움트는 싹들은 벌써 봄을 준비하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새들은 아침의 환희를 온몸으로 즐기는 듯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만난 이 노란 꽃은 저에게 봄을 예고해 줍니다.
이곳은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라 봄을 알리려는 꽃들도 일찍 옵니다. 한국은 지금 한겨울이라 많이 춥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곳도 어느새 봄을 알리는 소식들이 날아들겠지요. 여기서 저는 조금 일찍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 뿐입니다.
길을 걸으며 주님의 기도를 아주 천천히 정성을 다해 바쳐 보았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버지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아버지의 뜻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믿는 이들인데 왜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기가 힘이 든가요? 그래서 당신이 이리 오셨습니까? 이미 당신이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고 또 매일 매일 당신을 보내주시고 있는 거지요? 당신을 보내 주시지만 아둔한 인간은 주님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매일 매일 당신을 느낄 수 있도록 저희에게 은총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당신의 지혜를 주시옵소서...당신의 사랑을 베푸소서...
오늘은 성탄시기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갑자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예수님을 제 맘에 제대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탄시기동안 오신 아기 예수님으로 주님을 눈으로 보고 느끼다 이제는 다른 모습으로 저의 마음에 당신을 심어주실 연중시기가 시작되니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한다 하여도 주님 당신은 또 다른 모습이 되어 제 안에 살아 계시길 간절히 빕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는 저의 마음이 활활 타오르는 불이 되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도 빌어봅니다.
시간이 지나며 설령 그 불이 사그라들어도 그 불의 기운이 오래 남아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기도 바래봅니다.
복된 주일을 맞으며 기쁜 하루를 시작하며 이곳에다 사랑을 두고 갑니다.
주님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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