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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 송봉모 토마스 S.J.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3 조회수1,181 추천수13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히브리서에 보게 되면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를 견책하시고 당신이 받아들이는 모든 이들에게 매를 드신다." 하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고통이 우리에게 있는 것은 그 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당신 사랑으로 단련시키기 위해서 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고통이 우리에게 주어졌을 때, 우리는 잘 참아 견뎌야겠지요? 그래서 히브리서에서 계속해서 하는 말은 "하느님은 여러분을 자녀처럼 대합니다. 견책하지 않는 부모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은 하느님으로부터 견책을 받을 때, 잘 참아 내십시오." 교육적인 가치를 지닌 고통관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러한 고통관은 우리가 아브라함을 볼 때, 금방 이해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시기 위해서 외아들을 잡아 죽이라는 겁니다. 외아들을 제물로서 바치라는 겁니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이런 처지의 고통이라면 아마 이런 고통보다 더한 고통은 없겠지요...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부모가 자식을 죽여야 된다면요. 그런데 그것이 시험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준 겁니다.


    토비트라는 의인이 유배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유배지에 살면서도 율법규정을 다 지켰던 사람입니다. 애덕의 행위를 멈추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한 번은 동족중의 한 사람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아시리아 왕에게 살해되어서 그냥 장터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목숨을 내어 걸고 그 동족의 시신을 몰래 거둬다가 장사를 지내줍니다.


    그런데 그 때가 축일이었는데 율법규정에 따라 시신에 손을 댄 사람은 몸이 더럽기 때문에 저녁이 될 때까지는 집 안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지를 못하고 그 집 담 밑에서 누워서 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위에 있는 나무에 앉아있던 새가 똥을 쌌는데 뜨거운 새똥이 눈에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장님이 되어 버립니다. 바로 조금전에 목숨을 내걸고 사랑의 애덕을 했던 바로 그 토비트에게 엄청난 비극이 갑자기 주어졌습니다.


    그리고나서 수십년간 장님으로 고생을 하며 삽니다. 근데 수십년 뒤에 라파엘 천사가 나타나서 하는 말이 뭔지 압니까?


     "언젠가 당신이 잔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동족의 시체를 묻어 주던 바로 그 날 당신을 시험하기 위해 파견된 자가 바로 나 라파엘이었습니다." 토비트가 장님이 돼서 수십년간 고생한 건 시험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장님이 돼서 얼만큼 고통을 겪었는지 본인이 아닌바에야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좀 추측할 수는 있는데 그게 시험이라는 겁니다. 제가 상당히 못마땅해 하지요. 이 성경에서 그렇게 대답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고통은 시험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단련시키기 위해서... 이것이 네번째 고통관이구요.


    이러한 고통관에서 좀 더 한걸음 더 적극적으로 나간 고통관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교육적인 고통관에서 좀 더 적극적인 고통관으로... 이 고통이 무엇이냐 하면 우리가 고통을 겪을 때, 이 고통은 우리 잘못도 아니요, 조상들의 탓도 아니요, 그런가하면 무슨 신비 때문도 아니요, 시험을 받기 위해서, 견책을 받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내가 고통을 겪음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은혜를 입는다는 겁니다.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선을 받는다는 겁니다. 이름하여 대속적인 고통입니다.

 

                                        ♠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S.J.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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