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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16일 야곱의 우물- 마르 2, 1-12 묵상/ 우리 안에 주신 더 큰 마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6 조회수552 추천수5 반대(0) 신고
우리 안에 주신 더 큰 마음

며칠 뒤에 예수님께서는 다시 카파르나움으로 들어가셨다. 그분께서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퍼지자, 문 앞까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음 말씀을 전하셨다.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그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 군중 때문에 그분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 내려 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율법학자 몇 사람이 거기에 앉아 있다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그들이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을 당신 영으로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곧바로 들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마르 2,1-­12)
 
 
 
 
◆학교 곳곳을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남편이 공사장에서 일하다 떨어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갔다. 아주머니의 두 딸이 아버지의 볼에 손을 부비며 “아빠, 어제 아빠가 우릴 알아봐 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전엔 우리를 몰라보시는 것 같아 슬펐는데 어제저녁엔 우리 식구들이 모두 행복했어요.”라고 말했을 때 가슴이 찡해 왔다. 아주머니께서도 “당신이 나으면 인제 업어줄 거야, 더 잘해 줄 거야.” 하며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나는 그 가족이 평소 가난함 속에서도 얼마나 서로 위하며 사랑 표현을 잘하고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오늘 복음에서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병자를 예수님 앞에 달아 내리는 네 사람의 모습을 본다.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그리고 그 병자에 대한 사랑과 소망이 예수님을 감동하게 하고, 그래서 죄인이지만 사랑받는 기쁨과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이 아닌가? 반면에 율법학자는 믿음이 없었기에 예수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에 의문을 품지 않았는가?
 
그는 하느님처럼 넓은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는, 자기 내면의 더 큰 자기의 모습을 믿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비록 몸은 마비되어 있어도 당신을 믿고 찾는 병자에게는 당신의 사랑과 자유와 치유의 은총을 베푸시고, 몸은 건강하지만 용서하는 사랑을 믿지 못하는 율법학자에게는 눈을 뜨고 믿도록 초대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도 작은 자존심에 매여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자존심보다 더 귀중한 사랑의 마음으로 살도록 부르시는 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고 싶다.
조정희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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