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성당에 가는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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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9-01-16 | 조회수562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성당에 가는 길
이순의
저기 아래 땅끝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밖에 눈 오는디 사진 찍어야제?>
날이 밝았어도 전화를 하지 않고 잠만자는 하와를 아담이 깨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찍 서울에 눈이 온다고 당신한테 누가 알려주는거야?>
잠이 덜 깬 목소리의 하와 입니다.
<누구는 누구여? 뉴스지. 성당에 안갈거여?>
헉?
창밖에는 펑펑 눈이 오시고
시간은 임박했습니다.
그런데요.
하얀 눈 위에 찍힌 구두 발자국은 바둑이가 좋아하는 거잖아요?!
그만
함박 눈 속에 새로 찍힌 제 발자국에 제가 좋아서
폴짝폴짝 뛰다가
사진 찍다가
히힛
아무도 지나간 적이 없는 새하얀 눈 위에
혼자서 새로 찍는
내 발자국!
돌아서며
찰칵
찰칵
또
찰칵
길에 나왔더니
누가 누가 눈길을
먼저 지나갔을까요?
남의 발자국도 이뻐서
찰칵
찰칵
또
찰칵
아니지요.
차들도 지나 갔어요.
나 처럼 제일 먼저 간 차도 있고
나중에 간 차들도 있고
바퀴 자국이 예뻐서
또
찰칵
찰칵
큰길의 함박 눈은
더
멋지네요.
아담이 미사 시간에 늦지 말라고
늦잠꾸러기 하와를 깨웠는데
이걸 어쩌지요.
찰칵
찰칵
또
찰칵
!
사진을 찍으면서 달리는 것은 별 효과가
없
었
습
니
다.
미
사
에
늦
고
말
았
습
니
다
.
순전히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자꾸 자꾸 뿌려주신 눈 탓이랑께요.
-천년도 당신 눈에는-
음악이야기 원종인님 것 얻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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