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 20일 야곱의 우물- 마르 2, 23-28 묵상/ 영혼을 찾아 나서시는 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0 조회수636 추천수4 반대(0) 신고
영혼을 찾아 나서시는 님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본 적이 없느냐?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마르 2,23-­28)
 
 
 
 
◆오늘 말씀에 머무르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여섯 식구를 부양하느라 늦은 밤까지 일하시던 아버지, 늦게 돌아오셔서 모기장 밖으로 빠져 나온 우리의 발을 넣어주시고 부채로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주시던, 주일에도 쉬지 못해 통신교리를 받으셨던 아버지. 내가 교사가 되어 촌지를 거절했다는 말씀을 듣고 “네가 나보다 더 소신껏 살 수 있어 기쁘다.” 하고 말씀하셔서 ‘아, 아버지는 이렇게 자신을 굽히고 살아오셨구나.’ 하며 눈물이 북받쳐 올랐던 적이 있다.
 
위암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먼저 돌아간 큰아들을 생각하시고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를 지셨고, 부활이란 도대체 어떤 상태인지를 물으시곤 세례를 받으셨던 아버지….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는 모습을 묵상하며 다시 가슴이 먹먹해진다. 배고픔과 안식일에도 영혼을 찾아 나서시는 주님의 사랑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가 당신을 찾을 때 당신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와 주시는 님! 우리를 당신 삶의 주인으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기며 우리도 참된 사랑의 길을 걷도록 초대하시는 님….
 
그저 밤이고 새벽이고 아이들이 좋았던 때가 생각난다. 방학 때도 함께 눈 덮인 산을 오르고 바다에서 일출을 보며 돌아올 땐 돈이 떨어져 라면을 먹으면서도 좋았던…. 그런데 이제 난 휴일엔 쉬고 싶어하고, 먼 길 떠나기도 전에 미리 피곤해한다. 이런 나에게 님께선 조용히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신다. 그 눈빛은 내게 ‘네 안에 있는 나를 보렴.’ 하시는 듯하다.
조정희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