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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1 조회수853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11일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Therefore do not be afraid of them.
Nothing is concealed that will not be revealed,
nor secret that will not be known.
(Mt.10.26)
 
 
제1독서 창세기 49,29-31.33; 50,15-26ㄱ
복음 마태오 10,24-33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20여 년간 암 치료를 담당하던 암전문의인 이희대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유방암 수술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의이지만 그 역시 암 진단을 받아서 11번씩이나 재발을 했다고 합니다. 소위 말기라고 말하는 4기가 되었음에도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의 모든 고난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입니다. 언젠가는 끝이 있고 나가는 출구가 있죠. 그 고행을 이기면 예전보다 더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희망이 나를 이렇게 버티게 해줬지요.”

지금 현재 그는 암 치료 후유증으로 두 개의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는 처지이지만, 아직도 매주 2~4차례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답니다. 특히 암을 고치는 의사가 암 환자라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암 환자들이 그를 찾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암을 이긴 그를 통해 희망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는 “뭘 그런 것 같고 그렇게 시무룩하세요.”라면서 핀잔주기가 일쑤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암 환자들에게 치료법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절망해서는 안 되죠. 두려움이 골수를 녹여서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든요. 암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갖는 절망 때문에 죽는 것입니다. 저를 보세요. 암 4기 상태로 6년 동안 일할 거 다하면서 살지 않습니까? 이제 저는 새로운 암 5기입니다. 희망이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그에게 암은 인생의 종말이 아니라 희망을 먹고 살아가기로 결정해야 할 새로운 삶의 시작일 뿐입니다. 바로 이희대 의사 선생님처럼 우리 역시 희망을 먹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작은 것에도 좌절하고, 절망에 쉽게 빠져드는 우리들에게 이 희망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두려움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희망을 갖고 힘차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여러 차례 말씀을 하십니다. 두려워하면 할수록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내가 두려워했던 것을 기억해보았으면 합니다. 병의 고통, 빈곤의 아픔, 체면의 손상, 사랑에 대한 갈증 등등……. 어쩌면 이 세상의 것들로 인한 고통과 시련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두려워할 대상은 나의 미래를 결정짓는 주님밖에 없는 것이지요.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수도 또 뺏을 수도 있는 주님의 선택을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계속해서 다른 것들을 두려워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겠습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보다 그것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을 때 비로서 우리는 진정한 부자가 된다.(노아 벤샤)




긴여운(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잘 기억해 두길 바라오. 가장 적당한 시기란 오로지 '지금 이순간' 뿐이라는 것을.

그것은 지금이라는 시간만이 우리 인간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 이라는 걸 명심하시오.

사람이 언제 어떻게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란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이오.

오직 그것만이 인간이 세상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Giovanni Marradi - Onl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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