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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케리그마 (선포)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0 조회수1,451 추천수23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4주간 토요일 - 케리그마 (선포)

 

 

제가 묵상 글을 올린지도 벌써 10개월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묵상 글을 올리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감히 글을 올릴 용기도 없었고 그것을 매일 쓸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방학 동안 아일랜드에 있는 중 많은 분들이 말씀에 목말라하는 것을 느꼈고 방학이 끝나고 돌아와서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묵상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용기를 내서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유학하면서 공부는 안 하고 뭔 묵상 글을 올리느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살짝 겁도 났고 생각이 다른 분들의 반응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쓰면서 피가 마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은 다 돼 오고 떠오르는 것은 없고 할 때는 창작하는 예술가들의 고뇌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도 모를 이 묵상 글의 열매를 직접 보고는 또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머물고 있는 용인 산골 마을에 곧 결혼을 앞둔 한 커플이 찾아왔습니다. 저에게 혼배성사의 주례를 맡아줄 것을 청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그 형제는 제가 보좌를 하고 있을 때 성소에 대해 저와 한 번 면담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유학 가서 한인 본당에 다니면서 한 자매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두 사람은 신앙심이 깊지만 여러 가지에 대해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형제의 말로는 그 때마다 제가 올리는 묵상 글이 서로의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그때그때 주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사랑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하면서 제가 두 사람을 맺어 준 은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 형제가 어디에 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제가 쓰는 글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두 사람이 혼인에 골인하게 되기까지 도움을 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에서 혼배를 올리기로 하고 로마에 있는 저를 미국으로 초대하여 주례를 부탁하려고 했었답니다. 그러나 양가 집안이 한국에서 단출하게나마 혼배성사를 하기를 원하였고 양가 집안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들어 온 며칠 동안에 날짜를 잡아 여기서 혼배성사를 하고 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저도 한국에 잠깐 들어온 것을 알고 저에게 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사실 저는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제 묵상을 통해 그들에게 섭리하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또 한국에 같은 시기에 있을 수 있게 되어서 그들도 놀랐고 저도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에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주례를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힘들지만 그래도 묵상을 올렸던 것이 보이지 않는 작은 열매들을 맺고 있음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복음 선포를 명하십니다. 특별히 복음 선포를 하면서 당하게 될 박해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참새 한 마리도 당신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고 사람의 머리카락 숫자도 다 세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니 사람의 육체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을 심판하실 하느님을 두려워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부끄럽게 여기면 심판 때에 당신도 그 사람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고 하십니다.

희랍어로 '선포'를 '케리그마'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복음으로 사람을 설득하거나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조용히 가서 이야기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복음은 지붕 위에서 온 천지에 선포 되어야하는 것입니다. 사실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그 복음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복음의 씨앗을 키워 열매를 맺는가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 말씀이 싫어서 박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언 사명은 사람들의 반응에 상관없이 선포되어져야 할 것이고 그 말씀으로 심판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복음 선포도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없이 행해져야합니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성호를 자랑스럽게 긋는 것도 하나의 복음 선포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두려워 당당하게 주님을 선포할 수 없다면 주님께서도 그 사람을 마지막 날에 부끄럽게 여길 것입니다. 우리 삶 자체가 높이 걸린 십자가처럼 주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하나의 케리그마가 되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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