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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0 조회수1,046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You will be hated by all because of my name,
but whoever endures to the end will be saved.
(Mt.10.22)
 
 
제1독서 창세기 46,1-7.28-30
복음 마태오 10,16-23
 
 
지금 제 책상 위에는 저와 20년을 함께 했던 문구용품이 하나 있습니다. 신학교 들어갈 때부터 쓰던 물건이니 얼마나 오래된 물건입니까?

이 물건은 스테이플러(stapler), 우리가 흔히 호치키스라고 부르는 문구용품입니다. 20년전 제 물건 하나하나에 저의 이름을 적어놓았는데, 그때 적어놓은 많은 물건들은 다 사라져버리고 이 스테이플러 하나만 달랑 남고 말았네요.

사실 어떤 물건을 오랫동안 쓰게 되면 싫증이 날만도 하지요. 이것 역시 처음에 약간 싫증이 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을 넘어가니 이제는 꼭 있어야 할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옛날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힘들게 리포트 작성을 마치고서 마지막으로 스테이플러로 철침을 박았던 기억, 반성문 쓰고서 스테이플러로 철침 박았던 기억, 동아리 자료집을 만들고 이 스테이플러로 스크랩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기억들을 갖게 하는 이 스테이플러는 이제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20년 전에는 내게 소중한 물건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하찮은 물건이었고, 그래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 현재 그 가치는 더욱 더 커지고 소중한 것이 되는군요.

어떤 현인이 이러한 말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다.”

스테이플러가 어느 순간 소중한 것이 되었던 것처럼, 내 근처에 있는 한 사람이 또는 한 물건이 가장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을, 그리고 내가 접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지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바로 박해에 대한 말씀이지요. 그래서 지금과 맞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도 끝까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이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사람들, 그래서 끝까지 노력하며 견디는 사람은 결국 구원을 얻을 것이다 라는 말씀으로 지금도 우리 가운데 울려 퍼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소외받고 상처받는 사람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고 있었는지, 점점 파괴되고 오염되는 이 자연을 얼마나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었는지, 주님께서 가장 강조하여 말씀하신 사랑을 지키기 위한 나의 노력은 어떠했는지요?

이것들을 소홀히 했다면 이 세상의 흐름에 굴복하고 만 것입니다. 즉, 구원에 대한 약속을 하신 주님 말씀을 끝까지 따르지 못한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세상과 세속에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구원이 우리와 함께 합니다.



사랑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항상 신선하다. 사랑은 인생의 영원한 음악으로 청년에게는 빛을 주고 노인에게는 후광을 준다.(사무엘 스마일즈)




축복받는 사람(이창훈,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중에서)

첫째, 당신은 개인적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 당장 부르면 올 수 있는 친구가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둘째, 당신은 사전에 알리지 않고 불쑥 찾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셋째, 당신은 함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넷째, 당신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뜻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부정적이라면, 당신의 인간관계 역시 부정적인 관계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Tom Barabas & Dean Evenson - High Fl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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