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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0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예수님 때문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0 조회수504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 때문에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 대체로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얻고 ‘참된 사랑과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며’, 또는 ‘잘살고 싶은 마음’에서 신앙을 갖는다고 합니다. 유한 (有限)한 세상에서 무한 (無限)을 꿈꿀 수 있는 신앙의 가치, 모든 것이 다 변한다 할지라도 절대자인 그분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온전한 의탁 등은 신앙 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행복이기에 그러한 생각을 할수록 마음 한편에 잔잔한 기쁨이 젖어드는 듯합니다.

바로 그때,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말씀의 배경은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심각한 박해 상황에 대한 긴박한 묘사와 그 당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현실을 한마디로 말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순교 역사가 지나가고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가 종교의 자유를 표방하는 이 시점에서 이 말씀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나온 교회 역사에서 ‘예수님’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았다면, 이제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 받을 짓 (?) 을 오히려 더 충실히 해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물질만능이 팽배한 세상에서 비움과 나눔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삶임을 보여줄 때, 성적인 문란과 인간 생명이 경시되는 세상에서 배우자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성가정이 누리는 행복, 그리고 인간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무엇보다 우선적 가치가 되는 삶을 살아갈 때, 이 세상에 하느님이 없는 것처럼 사는 이들에게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게 해주며, 그 어떤 어려움과 고통, 고난과 슬픔 속에서도 다시금 의연히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줄 때!

세상의 사고와 판단에 맞서 주님 안에서 누리는 건강한 양심과 아름다운 가치를 믿고 살아가는 우리의 미움 받을 짓 (?) 이 어쩌면 세상을 사랑하는 삶이며, 이 세상이 바로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세상임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문득 세상의 미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내가 내 가족과 이웃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런 미움, 매일 매일 받아도 좋겠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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