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9 조회수1,485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Without cost you have received;
without cost you are to give.
(Mt.10.8)
 
 
제1독서 창세기 44,18-21.23ㄴ-29; 45,1-5
복음 마태오 10,7-15
 
 
어느 마을에서 공처가 선발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순위가 결정되었고, 수상자들의 입상 소감이 이렇다고 하네요.

장려상 수상자: "아내의, 아내에 의한, 아내를 위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동상 수상자: "아내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하기 전에 내가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지 먼저 생각한다."

은상 수상자: "나는 아내를 존경한다. 고로 존재한다."

금상 수상자: "나는 아내를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특별상 수상자: "니들이 아내를 알어?"

공로상 수상자: "나에게 아내가 없다는 것은 저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

영예의 대상 수상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 설거지 청소, 빨래를 할 것이다."

공처가에 대해서 사람들은 바보 같은 사람이다, 모자란 사람이다 등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아내한테 쥐어 지내기에 어쩔 수 없이 위와 같이 행동을 한다면 이야 잘못이지만, 아내를 각별히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아내를 몹시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면 지극히 정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공처가가 아닌 애처가라는 이름이 붙여지지요.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애처가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받으려는 것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주는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항상 불평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관점으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긴 그렇지요. 걸어 다닐 때에는 자동차 운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문제 삼습니다. 급하게 운전하는 사람들,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운전자를 향해서 욕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내가 운전할 때에는 거꾸로 입니다. 횡단보도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급한데 왜 이렇게 천천히 가냐고 하며, 급하게 운전하는 것은 자신이 바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립니다.

이렇게 나의 관점에서 생각하려 할 때,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금 떠올려야 합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 말씀을 기억하고 행동할 때, 우리는 주님의 말씀대로 생활하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하게 참이라고 확신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라.(데카르트)




딸과의 대화(박성철, ‘가장 소중한 사람, 나에게 선물하는 책’중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에 성공해 많은 부를 거머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았다. 그는 새벽에 집을 나와, 남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하루는 몸이 안 좋아 한낮에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이 학년 딸은 집에 있는 아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빠,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응, 아빠가 우리 유미 보고 싶어서 서둘러 왔지."

오랜만에 딸과 함께 시간을 가지게 된 그는 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하지만 딸은 그다지 즐겁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답답해졌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두 사람이 각자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딩동! 딩동!"

딸은 그 벨 소리를 듣자마자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니 "와! 우체부 아저씨다" 하면서 현관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우체부인 걸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유미한테 올 편지 같은 것은 없는데 왜 저리 좋아하는 거지?'

그는 조용히 현관으로 걸어갔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우체부 아저씨는 허리를 숙여 딸과 눈을 맞추었다.

"우리 귀염둥이 아가씨! 지난주에는 학교에서 학예회를 했다면서? 우리 아가씨는 어떤 노래를 불렀나?"

"아저씨, 저는요, '바람개비' 노래를 불렀어요. 친구들하고 선생님이 잘 부른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딸은 참새처럼 재잘 거렸다.

"안녕. 다음에 또 봐!"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

십 초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대화였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빠는 그제야 느낄 수 있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줄 따스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Michael Hoppe - beloved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