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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91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9 조회수447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14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몇 가지 당부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중 첫 번째는 “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하셨습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은 하늘 나라가 그저 오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가서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이렇게 하여야만 하늘 나라가 도래한다는 말씀이고 하늘 나라는 이제 너희들 손에 달려 있다는 말씀입니다. 복음을 전하고 실천하면 하늘 나라는 곧 이 땅에 도래하므로 죽어서 천당에 가는 것이 하늘 나라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내세로 겁을 주면서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분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복음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아주 소중한 말씀인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죽은 이를 다시 살리는 그런 기적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비법을 전수받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제자들이 이런 비법을 전수 받았으면 이를 계승하여야만 진정한 사도직 계승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천년 우리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죽은 이를 살리는 이런 기적을 행사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런 분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으므로 자신은 절대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는 말씀은 은유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고, 예수님이 나자로를 살려내고,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려낸 기적도 실제 사실이 아니라 은유적인 표현임을 복음서 기자는 오늘 말씀을 통하여 이를 다시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영혼이 잠들어 버린 사람은 이미 죽은 자와 다를 바 없으므로 잠들고 있는 영혼을 깨우라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감동할 줄 모르고, 기뻐할 줄 모르고, 분노할 줄 모르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모르는 영혼은 죽은 자의 영혼이라 할 것입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무엇을 거저 받았다는 말씀인지를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제자들이 거저 받은 것은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라고 하신 말씀임을 알 수 있고,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바로 이런 영적인 치료를 받았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컴이 악성 바이러스에 모두 감염되었다는 가정을 해봅니다. 악성 바이러스를 치유하는 백신 프로그램이 있어야 컴을 치료하여 정상적으로 작동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악성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이며 백신 프로그램으로 제자들의 컴을 모두 치료하시고 제자들에게 백신 프로그램을 나눠줘서 다른 사람의 컴도 모두 치료해 주라며 제자들을 파견하고 계십니다. 컴의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다면 하드웨어를 교체해야 하지만 하드웨어는 이상이 없고 컴을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에만 문제가 있으므로 이처럼 우리의 영혼을 치료하는 백신을 복음으로, 이런 치료를 받는 것을 구원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컴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그런 상태가 바로 하늘 나라입니다. 따라서 하늘 나라는 우리들이 노력하는 만큼 빨리 도래할 것이며 노력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치료하는 백신 프로그램마저 잘못되면 하늘 나라는 영원히 불가능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백신 프로그램조차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다른 백신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또다시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교회가 백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 교회의 백신 프로그램조차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우리 교회 지도자분들께서 첫번째로 해야 할 일입니다.

아무리 세상인심이 각박하다고 할지라도 자기 컴을 고쳐주는 사람을 푸대접을 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제자들은 어느 곳을 가거나 숙식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으로 여행 가방에 먹을 것을 가득 짊어지고 떠날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컴을 수리할 줄 모르는 유다같은 엉터리 제자는 푸대접을 받을 것이므로 먹고 마시고 잠자는 것을 걱정해야하므로 돈부터 챙길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제자들은 마을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컴을 모두 수리해주고 자신이 받은 품삯도 짐이 되므로 모두다 마을 사람에게 다시 돌려주고 빈손으로 다른 마을로 떠날 것입니다. 

재물이 있으면 나태하기 마련입니다. 재물은 나쁜 것이라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제자들에게 빈손으로 떠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나태한 삶을 살지 마라는 뜻에서 빈손으로 떠나라고 하신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전파는 이처럼 불우한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애로를 해결해 주고 영혼이 병든 자를 치유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 실상은 교세 확장이 복음의 전파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하신 말씀은 복음을 받아드리지 않으면 우리는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은 자비 그 자체이신 예수님의 말씀이라기보다는 구약의 정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초기 공동체 사람들의 생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은 인류의 모든 성인들께서 하신 말씀과 동일한 말씀이며 또 교리를 몰라도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씀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교리적 지식의 선입관 때문에 복음을 이해하는데 더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는 말씀이 복음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가 이 땅에 전래되기 전에는 이 땅에는 복음이 없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모르고 살았어도 5천년 동안이나 우리는 멸망하지 않고 오순도순 사이좋게 잘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멸망하지 않고 잘 살아왔던 것은 우리 선조들은 하느님의 뜻에 그릇됨이 없이 잘 살아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오래 전부터 하느님의 뜻을, 복음을 실천하고 있었으므로 우리 그리스도교를 통해서 이 땅에 복음이 들어 온 것이 아닙니다. 다만, 복음을 거역하는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민초들은 고통을 받았으며 그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윗자리에 앉기를 좋아하는 지배 욕구를 가진 사람들과 물신을 숭배하는 사람들로 지금도 그들에 의해 하늘 나라는 여전히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땅에 그리스도교가 전래된 것은 그리스도교의 교리가 전래된 것이며 복음은 우리의 삶과 이미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땅에 복음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비 그리스도인들도 저희들보다 더 많이 복음을 알고 이를 실천하는 분들이 수두룩하므로 이제 우리 그리스도교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은 오늘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신 목적이 교세 확장이 아니듯이, 교리의 전파가 아니듯이, 조상을 섬기는 미풍양속을 훼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듯이 오로지 복음을 실천하는 일에,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함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제자들의 영혼을 치료하시고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치료받은 것처럼 다른 영혼을 치료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병들고 죽은 영혼이기에 하느님의 뜻인 복음을 실천하는 길만이
우리의 영혼이 깨끗이 치료되어 구원받을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구원받아야 이 땅이 하늘 나라가 될 수 있음도 알았습니다.
복음을 실천하고 이를 전파하는 일꾼이 되어 우리 모두가 하늘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저희의 기도에 구원의 성령님께서 늘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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