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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안에 닻을 내려라!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9 조회수1,126 추천수9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찬미예수님

우리들이 ‘어제 많이 쉬었는데....’

‘쉬어야 하는데...’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요?

이 쉰다고 하는 게 뭡니까?

쉰다는 것이 몸둥아리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혼자 어디에 틀어 박혀 있는 것이 쉬는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 찌들어 있으니까

“너희들 어찌 쓰러질 것 같으니 가서 좀 쉬자!”


우리 신자들이 쉰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Resting God!

하느님 안에서, 예수님 안에서 그 힘을 받아야 합니다.


인간은 허약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병고에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육신입니다.

젊었을 때는 펄~펄~ 날던 사람도...운동을 하던 사람도... 어느 순간 風을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고 침을 질질 흘리는 사람들을 보면

‘저 황소 같던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인간의 육신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 나약해 집니다.

그 나약함은 사제건 수도자건 평신도이건 예외가 없습니다.

80이 된 어느 노사제를 알고 있습니다.

그분과 대화중에 “내가 옛날 혈기왕성할 때에는 자신 있었어....

내 아무리 늙어서 8~90이 되어도 흐트러짐 없이 이 모양 이대로 꼿꼿하게 약한 모습 안 보이고 살다가 잠자듯이 갈거야.....

이렇게 자신 있었는데 이제 환경의 영향, 육신의 영향을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음을 고백하네~~”

그분과  묵주기도를 같이 하는데 꼬박꼬박 조시는 겁니다.

마음의 중심에 영적으로 살리라 다짐했지만, 80 노사제는 묵주기도 5단을 끝내지도 못할 정도로 그 몸이 병들어 있었습니다.

사제생활을 오랫동안 하신 분도 환경 앞에서 여전히 약합니다.


암에 걸린 어느 수녀님을 방문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본당에서 같이 계셨던 분이신데 제가 병들어 있을 때 저를 위해 호박물도 내려다 주고 약초를 뜯어 즙도 내어주고 정성을 다 했습니다.

딴 본당에 가셨는데 그렇게 건강하던 분이 암이란 진단을 받고 몸이 살아가지 못할 상황이 되어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찾아 가 보았습니다.

원장수녀님이 “신부님, 저 좀 만나고 가세요...저 수녀님 제발 죽음 좀 받아들이게 해 주십시오! 의사며 간호사...이런 외인들에게 수녀가 죽음을 못 받아들이는 추한 모습을 보이니 창피해 죽겠습니다. 신부님, 삶을 포기하고 하느님과 화해하며 갈 준비(죽음을 받아들이는) 하게 설득 좀 시켜 주십시오.”

그것 때문에 만나려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참 열심한 수녀님이셨는데~~

누구보다 믿음이 깊은 수녀님이셨는데~~

죽음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고 삶의 애착을 끊지 못하다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녀님은 온몸을 일으키려고 애쓰며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저를 알아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신부님, 저 좀 살려 주세요!”

저는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

“수녀님, 이게 뭐하는 것입니까? 수녀님은 반드시 죽습니다.  수도자가 왜 이런 모습을 보입니까? 이제 죽을 준비를 하십시오! 수녀님, 왜 이렇게 실망시키시는 겁니까?”

그 수녀님은 “이러는 제가 싫습니다. 내가 왜 죽음을 못 받아들이는지..아마 마귀가 씌인 모양입니다. 신부님, 저 좀 도와주십시오.”

수녀님 이마에 손을 얹고 한참동안 기도를 하자 수녀님은 평화를 찾았습니다.

“신부님, 이제 기쁜 마음으로 죽을 수 있겠습니다.”

다음날 수녀님이 임종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도자도 육신에 병이 들면 이렇게 약해빠지고 허약해집니다.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육신이 한평생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어느 수녀님이 항상 기쁘고 행복해 보이고 한 번도 얼굴이 어두운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녀님, 그렇게 기쁘게 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 분이 단 한마디로 요약해 주셨는데...

<하느님 안에 닻을 내리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 닻을 내리는 것...

닻이 뭡니까?

닻은 배를 마음대로 부리는 것이며 표류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 줍니다.

닻이 없으면 수만톤의 배가 마음대로 돌아다닙니다.


수많은 사람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하느님 앞에...하느님 뜻에 닻을 내려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쉼’ 의 뜻은

하느님 안에서 닻을 내리는 것이며 이것이 ‘영적 휴식’입니다.


쉰다는 것은 몸둥아리가 아무 일도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와이 같은 좋은 환경의 지리가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그 좋은 환경에 있다하더라도 마음은 파도위에 있을 때 몸둥아리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쉬는 게 아닙니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몸이 고달프더라도 하느님 안에서의 마음의 쉼은 힘이 들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쉬러 가자> 고 하신 것은 장소의 이동만은 아닐 것입니다.

바로 <나를 에너지로 주겠다! 너희가 받아라!>


☆영적인 쉼이 되게 하려면

1) 순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지 않을 때 행복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의 소리에 순명하지 않을 때 평화와 쉼을 얻을 수 없습니다.

순명이라는 쉼터에서 기쁨과 평화와 행복이라는 활력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영적 휴식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순명할 때 영적인 휴식을 얻습니다.

하느님 안에 순명하지 않을 때 그곳이 하와이 아니라 캐나다...미국에 간들 그곳에서 내 마음 안에 평화와 기쁨을 느낄 수 없습니다.


2) 봉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봉헌의 삶을 살려면 포기해야 합니다.

포기하지 않으면서....세상 것 다 움켜쥐고 어찌 봉헌을 하겠습니까?

봉헌은 포기의 과정을 거쳐야 이루어집니다.


어느 자매가 한국에서 캐나다로 유학을 와서 박사학위를 받고 자신의 꿈을 미처 펴기도 전에 교포 2세를 만나 결혼을 하였는데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던 중 캐나다에서 제 피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3일 동안의 피정이 끝나고 기쁜 마음으로 헤어졌습니다.

한 달 후 캐나다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를 뜯어보니

*신부님, 저는 행복합니다. 행복은 포기한 만큼 온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그토록 미워하던 시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적은 내가 애착하는 마지막 한 조각을 포기할 때 일어난다는것....

지금은 시아버지 커피 끓여드릴 시간입니다.

-행복한 아녜스가-


그 미웠던 시아버지 커피를 끓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자기 것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마음에 기쁨이 없고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것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그것을 포기할 때 하느님 안의 쉼이 이루어집니다.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때 마음이 부글부글 끓고 불만, 욕심, 욕망...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은 내가 포기한 만큼 옵니다.

교만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겸손을 봉헌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24시간 얼마나 주님께 봉헌합니까?

봉헌은 반드시 포기할 때 일어납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쉼이라는 뜻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영적으로 하느님과 가까워진 것이냐~~ 아니냐~~

그것입니다.


피정을 나가면 하루에 7시간을 하루 종일 떠듭니다.

책을 읽듯이 하는 피정이 아니라 목이 터져라 7시간을 때로는 몹시 피곤한 몸으로 시작하지만 7시간을 해 냅니다.

피정이 끝나고 차에 실려 돌아올 때 입에서 단내가 나고... 내가 이러다 몸이 많이 상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생각만큼 몸이 상하지 않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느님 없이 할 때는 단 5분을 하더라도 몸이 피곤하지만....

하느님 안에서는 몸이 파김치가 되어도 그 일을 마치고 나면 기쁨이 옵니다.

하느님이 없이/ 기도하지 않으면서 할 때

우리는 그 일을 분노와 지쳐서....마지못해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지친 제자들을 불러 모아 “가 쉬자!”

바로 내가 너희에게 <나를 줄 것>이다.

이것은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며 ‘하느님 안에서의 ‘휴식’을 의미합니다.

그곳이 쉼터입니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 것을 본다고 해도 그곳이 하느님의 장소가 아니며 하느님의 환경이 아닐 때 내 마음이 평화롭지 않습니다.


오늘 이 미사를 통해 <좀 쉬자!>

여러분, 쉴 수 있습니다.

사제의 입을 통해 영적으로 온몸이 시원하게 되었을 것이고~~

말씀으로 두들기어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 줄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잠시 후 당신의 성체로 곪아터진 상처를 낫게 해 주실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을 강하게 해 주실 것이요.

미움이 있는 마음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바꾸어 주신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어느 수녀님 얘기처럼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은 영적으로 쉴 수 있고, 삶에서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는 하느님 뜻 안에 닻을 내리는 것입니다.

일상의 시작을 하느님 뜻에 닻을 내리십시오.


하느님의 항구에/ 하느님 앞에 머물기를 원한다면....

하느님 안에 기도의 닻을~~

하느님 안에 순명의 닻을~~

하느님 안에 포기의 닻을 내리십시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ㅡ2006. 07. 22(토요특전미사)  연중 16주일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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