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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의 성경" - 7.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8 조회수50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8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창세41,55-57;42,5-7ㄴ.17-24ㄱ 마태10,1-7

                                                        
 
 
 
 
"내 삶의 성경"
 


아브라함의 이야기,
이사악의 이야기,
야곱의 이야기,
요셉의 이야기만 성경이 아니라 믿은 우리들의 삶 역시 성경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매일매일 한 쪽씩 써 내려가야 하는
유일무이한 소중한 내 삶의 성경입니다.
 
이런 자각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게 합니다.
 
위의 성조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면서
내 삶의 성경 안에서 하느님 섭리의 손길을 찾아내는 게 참으로 긴요합니다.
야곱의 이야기에 이은 요셉의 이야기가 참 흥미진진합니다.
 
아버지 야곱에 이어 아들 요셉의 인생도 참 파란만장합니다.
 
모두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역동적인 신앙인들입니다.
형들의 질투로 사경에 빠졌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구출되어 이집트에 팔려간 요셉은
마침내 이집트의 최고 권력자가 되어
기근에 죽어가는 이집트 사람들은 물론 자기 가족들까지 살려내게 됩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참으로 오묘합니다.
 
이렇게 자수성가하기까지
요셉은 얼마나 억척스럽게 항구히 노력했겠는 지요.
 
도대체 야곱이나 요셉에게
절망이나 좌절의 어둠 그림자는 추호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과연 이런 백절불굴의 삶의 비결은 어디서 기인할까요?
하느님께 대한 철석같은 신뢰입니다.
 
늘 하느님의 생생한 현존 안에서
하느님의 보호와 인도 따라 살았던 믿음의 사람 요셉이었습니다.
 
하느님께 순종할 때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에게 순종하신다 합니다.
 
언제 어디에나 함께 계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한 요셉의 삶이었기에
하느님 또한 요셉에게 순종하신 것입니다.
 
다음 한 마디 요셉의 고백이 그의 믿음을 요약합니다.

“나도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과연 이렇게 고백할 수 있겠습니까?
 
형제들이 자기에게 행했던 악한 행위에 대해 뉘우치는 것을 보고
그들 앞에서 물러나와 울었다는 대목에서
요셉의 강하면서도 여리고 착한 심성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시련의 삶 중에도
오염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본연의 천진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믿음 덕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흐르는 강 같은 역동적 삶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삶은 단조로운 반복의 무기력한 삶이 아니라
끊임없는 회개와 도전의 하느님 향한 내적 여정의 삶입니다.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수도자다운 생활’의 서원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이 새롭게 펼쳐지는, 죽어야 끝나는 영적 전쟁입니다.
 
타고난 하느님의 전사가 아니라 믿음이 하느님의 전사로 만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개인적으로 빈약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재물이 있습니까,
가문이 좋습니까,
학벌이 좋습니까,
직업이 좋습니까,
지위가 좋습니까,
외모나 성격이 출중합니까,
말 그대로 오합지졸의 무리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총은 이런 부족을 채우고도 남습니다.
 
사실 주님께 대한 믿음, 사랑, 희망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런 당신만을 믿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당신의 지혜와 힘을 부어주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입니다.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신 똑같은 주님께서
이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도 이런 권한을 주십니다.
 
우선 파견에 앞서 우리 안에 잠재한 어둠의 세력을 쫓아내시고,
우리의 병과 허약함을 치유해 주십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우선 이스라엘 집안이 상징하는
내 삶의 주변의 냉담하거나 소외된 형제자매들에게,
스스로 하늘나라의 복음을 살면서
그 삶으로 하늘나라를 선포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으로 빛나는,
하느님 향한 믿음, 희망, 사랑으로 빛나는 역동적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저절로 어둠의 세력인 마귀들은 쫓겨나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은 치유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삶의 성경 한 쪽 안에서,
우리를 인도해주시고 보호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6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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