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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꾼은 적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8 조회수56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일꾼은 적다>(마태 9,35-1`0,1.6-8)

 -유 광수신부-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라고 말씀하신다. 수확할 것이라고 하셨으니까 이미 모든 곡식은 영글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찾으시는 일꾼은 처음부터 씨를 뿌리고 모를 내는 일꾼이 아니라 이미 주인이 다 해 놓으셨고 다만 수확할 것을 거들어 줄 수 있는 일꾼이 적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수확을 거들어 줄 수 있는 일꾼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일꾼은 처음부터 자기가 무엇을 시작해서 어떤 결실을 맺게 하고 그 결실을 거둬서 주인님께 갖다 바치는 일꾼이 아니다. 씨를 뿌려서 수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일은 이미 예수님이 다 해놓으셨다. 일꾼이 해야할 일은 예수님이 이미 다 해놓으신 것을 거두어 들이는 일이다. 모든 일의 시작은 항상 예수님이 시작하신다. 또 예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이다. 아버지는 인류를 구원할 계획을 세우셨고 그 일을 할 일꾼으로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죽기까지 순명하시면서 인류 구원의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바로 목전에 두고 "다 이루어졌다."(요한 19, 30)하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인류 구원이라는 구원사업을 완수하셨던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누군가가 예수님이 완성해 놓은 구원 사업을 계승해서 일 할 일꾼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이 완성해 놓으신 인류 구원의 일을 계속할 열 두 사도들을 뽑으셨고,
교육시키셨고, 파견하셨다. 제자들은 인류 구원을 위해 새롭게 무엇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미 예수님에 의해 완성시켜 놓은 구원의 열매를 거두워 들이는 일만 하면 된다. 열두 제자들에 의해 이 일은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이어져야 하고 또 열 두 사도들에 이어서 계속해서 그 일을 할 일꾼이 필요한 것이다. 이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이는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가 아니라 예수님이 하신 방법에 의해 수확을 거두워 드려야 한다.

그 일에 불리움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예수님이 하신 방법대로 수확을 거두워 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꾼은 많지만 각자 자기 방식대로 수확을 거두워 드리려고만 하지 예수님 방식대로 수확을 거두워 드리는 일꾼은 많지 않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다 예수님의 일꾼들이지만 정말 믿을만할 일꾼은 많지 않다. 수확할 것을 거두워 드리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것만 챙기기 위해 일을 하려는 경향이 많다.

 

수확할 일꾼이란 어떤 일꾼인가?

첫째, 무엇보다 군중을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엾은 마음이란 어떤 마음인가? 모성애를 느끼는 마음이다. 마치 자식이 병들어 아파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마음에 더 큰 고통을 느끼는 마음이다. 목자 없이 헤메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해서라도 목자를 찾아 주기 위해 애쓰는 마음이다.
 둘째, "하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모든 고을과 마을들을 두루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수확을 거둘 일꾼은 자기 말이 아니라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려면  하늘 나라의 복음을 알아야 한다. 복음을 먼저 읽고 묵상한 사람만이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다.
셋째, 모든 아픔과 질병을 고쳐 주어야 한다. 예수님은 단순히 하늘 나라의 복음만 선포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 내어라."고 하셨다. 어떻게 하면 모든 질병을 고쳐 줄 수 있는가? 목자 없는 양들이기 때문에 먹지 못하고 마시지 못해서 병들었기 때문에 그들을 고쳐 주려면 무엇보다 양들이 먹고 마실 것을 주어야 한다.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단지 말로만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사랑으로 보살펴 주면서 먹고 마실 것을 주는 것이다.

 

이런 일은 사제 수도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해야한다. 왜냐하면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늘 나라를 이 세상에 건설해야할 사람들이고 그 일을 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꾼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예수님이 찾으시는 추수할 일꾼이 될 수 있는가?

 

예수님은 제자들을 처음으로 부르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
그것은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 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마르3, 14-15) 즉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게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엾은 마음으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며 병자들을 고쳐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예수님과 함께 지내야 한다. 예수님과 함께 지내야 수확할 힘을 길러내고, 수확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예수님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말씀을 깊이 묵상한다는 것이요, 말씀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성무 일도서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고 싶어서 이 내 눈은 밤새도록 떠 있나이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이시며, 나의 구원이 되셨나이다. 그분은 나의 하느님이시니 어찌 찬양하지 않겠으며, 나의 선조의 하느님이시니 어찌 우러러 영광 드리지 않으랴."(시편 118 과 출애굽 15,2)고 찬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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