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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7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살아있는 마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7 조회수458 추천수4 반대(0) 신고
살아있는 마음

그때에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 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주십사고 청하여라.”
 
 
 
 
◆ 오늘 복음 내용은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사람이 예수님께 왔고 , 그에게서 마귀가 쫓겨나가자 그가 말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 그리고 그 치유에 대한 반응이 두 가지로 양분되어 나옵니다 . 먼저 군중의 반응은 , 다들 놀라며 “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 고 합니다 . 사실 그들은 맞는 말을 했고 , 제대로 된 말을 한 것 같습니다 . 이런 일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 아니 제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똑똑하고 잘났다고 하는 이들, 곧 정말 말도 잘했을 바리사이들은 그 치유를 생생히 보면서도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합니다. 그들 역시 입은 있지만 제대로 된 말은 할줄 모르는, 어쩌면 ‘너무나도 말 잘하는 마귀’가 들린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의든 타의든 말 못하는 사람의 답답함은 무척 클 것입니다. 말은 관계 형성을 위한 의사소통의 도구이기에, 말 못하는 사람은 관계 형성에도 큰 문제가 있지요. 그러한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누군가로부터 말하게 되는 치유 과정을 목격했다면 사람이면 의당 축하할 일이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일이며, 제대로 된 말을 함께 주고받으며 풍성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에 어깨춤이 절로 날 일입니다.

하지만 본연의 인간다운 양심을 가지고 있지 못한 채 아픈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병든 마음이며, 예수님 시대의 표현으로 한다면 마귀 들린 마음이겠지요. 마음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나의 마음은 살아 있는지, 아니면 살아 있는 듯하지만 마귀 들려 있는지 말입니다. 말 못하는 마귀가 들린 사람을 치유해 주시는 예수님은 분명 말만 잘하는 마귀 들린 사람도 치유해 주시겠지요?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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