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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본질과 비본질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3 조회수947 추천수20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3주간 토요일 - 본질과 비본질

 


 

 

얼마 전에 최윤영의 'W'란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특별히 필리핀 여성들의 낙태 실태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필리핀은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피임을 하지 못합니다. 교회에서 피임과 낙태를 반대하고 법적으로도 낙태는 금지되어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한 해에 약 50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불법 시술소에서 낙태 수술을 하고 약 4,500명이 불건전한 시술로 사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닐라의 키아포 시장에선 우리나라 돈 7,000원이면 사는 검증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낙태약이 유통되고 있었고 학생이나 가난한 여성들은 이 약을 목숨을 걸고 복용하여 낙태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사회적 문제 때문에 국회는 국가 차원에서 피임약을 보급해야 한다는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종교 차원에서는 그것을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입장에선 부부관계란 자녀출산의 의도가 있어야하는데 피임을 하면 부부관계가 그저 자신들의 육욕을 채우는 것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그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누가 저에게 이런 상황에서 신부님은 어떤 답을 주실 건지 묻는다면, 저는 신부로서는 피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대답하겠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수많은 태아들과 여성들이 죽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피임약을 공급하는 편이 죄를 덜 짓게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처음에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박해를 받아 죽게 되었습니까? 그러나 박해가 끝난 지금은 다시 제사를 지내는 것을 허용하였습니다. 이런 전철을 되밟지 않도록 지금처럼 절제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시적으로 교회가 한 발 물러서는 것도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교회는 작은 구멍 때문에 온 둑이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피임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필요악이란 것이 있듯이 현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는 없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공격을 당하십니다. 아마 당시에 단식이란 것이 신앙생활의 커다란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이것으로 예수님을 공박합니다.

예수님은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라고 하시며 당신이 영원한 신랑이심을 천명하는 동시에 모든 법이 모든 상황 속에서 똑 같이 적용될 수 없음을 일깨워주십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법이 적용되어야 함을 일깨워주시며 이런 유명한 말씀을 남기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혼인잔치에서 함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단식을 하는 것이 우스운 것이 듯이 모든 법이 모든 상황에서 유익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사람은 4년이면 모든 세포들이 다 바뀐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4년 전의 내 모습과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의 내가 바로 지금의 나입니다. 비록 몸은 새롭게 태어나지만 바뀌지 않는 나의 무엇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 때 시대에 맞게, 물론 그것도 너무 늦은 것이긴 하였지만, 미사의 언어를 각 나라말로 할 수 있게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라틴어 미사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뀌어도 되는 것을 그것이 바뀌지 말아야 되는 무엇인양 고집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뀌어도 되는 것과 절대 바뀌지 말아야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할 때 율법주의자가 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하여도 변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이 존재하시는 것과 같이, 하느님과 관련된 것, 즉 사랑, 진리, 선 등은 변하지 말아야하는 것이고 그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 속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헌 옷은 헌 천 조각으로 깁듯이 해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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