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순종의 믿음" - 7.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2 조회수4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2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창세22,1-19 마태9,1-8

                                                          
 
 
 
"순종의 믿음"
 


요즘 창세기의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의 삶뿐 아니라 우리의 삶 역시 살아있는 성경입니다.
 
읽다보면 우리 모두 이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고
저절로 아브라함의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일에 늘 주님께 순종했던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에게
오늘 주어진 시련은 참 감당하기 벅찼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아!”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라는 대목이 참 좋습니다.
 
‘예, 여기 있습니다.’
늘 깨어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던 아브라함이었습니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나에게 제물로 바쳐라.”

입장을 바꾸어 과연 이런 명령이 우리에게 떨어졌을 때
우리의 반응은 어떠하겠는지요?
 
온갖 유혹과 번민, 회의, 원망, 반항 등
내면은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런 아브라함의 내면에 대한 일체의 묘사가 없고
다만 아침 일찍 일어나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곳으로 길을 떠났다고
담담하게 묘사할 뿐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아브라함의 지체 없는 믿음의 순종을 봅니다.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는 순간,
주님의 부르심에 즉각 응답하는 아브라함입니다.

“예, 여기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응답에 이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이런 구원 체험을 통해
아브라함도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었고
서로간의 신뢰도 깊어 졌을 것입니다.
 
이런 크고 작은 시련을 순종의 믿음으로 통과하면서
정화되고 성장하는 믿음에 뒤따르는 주님의 축복입니다.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약속대로 하느님은 외아들을 바친 아브라함처럼,
당신 외아들 예수님을 우리를 위해 바치심으로
축복의 근원이 되게 하셨고
매일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의 미사를 통해 복을 받는 우리들입니다.

믿음의 눈이 열려 있을 때
온통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믿음의 눈이 열린 아브라함은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를 끌어 다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듯이,
복음에서 믿음의 눈이 밝은 중풍병자의 네 동료들은
동료인 중풍병자를 주님께로 데려 옵니다.
 
중풍병자의 믿음 역시 동료들 못지않았을 것입니다.

“예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

믿음을 통해 죄의 용서와 더불어 영혼이 치유된 중풍병자입니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이어 육신의 치유로 전인적 구원을 받은 중풍병자입니다.
 
믿음, 죄의 용서, 영육의 치유와 구원이 하나로 연결되어있음을 봅니다.
 
우리의 일상의 온갖 크고 작은 시련들을 믿음으로 통과하면서
주님과의 깊어가는 신뢰관계입니다.
 
우리의 정주 서원은
평생 삶의 자리에서 겪는 온갖 시련을 믿음으로 겪어 냄을 의미합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영육의 치유와 더불어 좋은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