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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중풍 병자를 고치시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2 조회수535 추천수3 반대(0) 신고
중풍 병자를 고치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배에 오르시어 호수를 건너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로 가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자 율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하고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주겠다.”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를 치유해 주시며 ,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라고 말씀하시자 율법학자들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생각합니다 . 이러한 생각을 아시는 예수님 ,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 여기서 말씀하고 계신 ‘ 너희 ’ 는 누구일까요? 그건 바로 예수님이 사시던 ‘고을의 율법학자들’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율법학자’들이라! 아시다시피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통해 삶의 구심점을 잃은 이스라엘 백성은 고장에서 소규모로 집회를 하던 ‘회당’의 기능을 강화했기에, 그곳에서 율법을 해석하던 율법학자들의 역할 역시 무척 중요했습니다. 그런 권한을 가진 율법학자들은 안식일이 되면 늘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가 되고자, 회당에서 충실히 토라를 읽으면서 생활하셨던 예수님을 몰랐을 리 없을 테지요.

자신에게 어떤 권한이 주어지면 사람들이 그 권한 안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부여된 권한을 독재나 힘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부류 사람들은 권한을 얻기 전에는 겸손한 척, 열심한 척, 소신 있는 척하며 살다가 권한을 취득하면 바로 그 권한으로 사람을 잔인하게 희생시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율법학자들처럼 겉으로는 하느님 이름으로 권한을 행세하는 듯하지만, 그 권한이 자기 것인 양 궁극적으로 자신의 힘과 권력을 휘두르는 권한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악한 것’이 됩니다.

문득 성직자든 수도자든 또 본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은 사람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사람을 살리는 역할인지, 아니면 사람을 죽이는 역할인지 제대로 묵상하고 싶어집니다. 무더운 7월의 여름, 왠지 내 삶을 돌아보며 나는 나에게 주어진 그 어떤 권한이든 ‘악한 것’으로 사용하지 않았는지 묵상해 보니,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겸손의 덕을 청해 봅니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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