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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과 빛의 하느님" - 7.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2 조회수43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1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창세21,5.8-20 마태8,28-34

                                                        
 
 
 
 
"생명과 빛의 하느님"
 


아침 조간신문을 읽던 중
‘식물위원장’이란 한 마디 말이 화두처럼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잔여 임기 4개월을 남겨두고
국가인권원장을 사퇴하는 어느 교수님의 짤막한 언급입니다.

“온갖 모욕을 받으면서 식물위원장을 4개월을 더해서 뭘 하나.”

비단 병원에서 산소 호흡기에 생명을 연장하는 식물인간도 있겠지만
아무런 의욕 없이,
재미없이,
기쁨 없이,
목표 없이,
무기력하게,
어쩔 수없이,
마지못해,
노예처럼 살아가는 식물인간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정한 인간의 삶은 이런 식물인간도,
본능적 욕망의 육적인간도 아닌 영적인간이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아침 성무
일도 중 다음 시편 구절이 새삼 고마웠습니다.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 주시고, 당신은 내 어둠을 밝혀주시나이다.”

“생명의 샘이 진정 당신께 있고,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

생명과 빛의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하느님을 떠날 때 죽음과 어둠 속의 삶입니다.
 
반대로 하느님과 함께 할 때
생명과 빛 가득한 온유하고 겸손한 삶입니다.
 
하느님을 떠난 삶의 적나라한 모습이
바로 복음에 무덤 주위를 배회하는 마귀 들린 두 사람입니다.
 
그들은 너무 사나와서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하느님을  떠난 거칠고 사나운 이들을 상징합니다.
 
인간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하느님을 떠나 죽음과 어둠 중에 고립단절의 삶을 살 때
복음에서처럼 사납고 포악한 인간이 되든지 식물인간이 되든지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순전히 주님의 은총으로 마귀는 축출되고 구원된 마귀 들린 두 사람입니다.
 
아마 이 마귀 들린 두 사람은
구원 은총에 앞서 이미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주님을 찾았을 것이고 이어 찾아오신 주님을 만났을 것입니다.

우리 삶의 주인은, 주어(主語)는 생명과 빛의 하느님이십니다.
 
1독서의 창세기에서 분명히 들어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나 생명과 빛으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깨달아  
그분과 코드를 맞추며 살 때 비로소 영적 삶의 구원입니다.
 
바로 아브라함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처럼 주님과 코드를 잘 맞추며 살기 위해
끊임없이 바치는 우리의 미사와 기도요 성독(Lectio Divina)의 수행입니다.
 
과연 아브라함은 기도의 사람이자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주님과 코드가 잘 맞았기에 주님의 말씀을 잘 들었고 즉시 순종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그래서 하느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하가르를 부르며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하가르의 눈을 열어주시니, 그가 우물을 보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빛으로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면
바로 지금 여기서 생명의 샘이신 하느님을 발견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아이와 함께 계셨다.
  그는 자라서 광야에서 살며 활잡이가 되었다.’

바로 아브라함은 물론
우리 삶의 주어이자 주인인 하느님이심을 상징하는 구절들입니다.
 
사라와 이사악 모자뿐만 아니라
하가르와 이스마엘 모자까지 챙기시는
자비와 은총의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죽음과 어둠의 광야에서
생명과 빛의 하느님을 만나 구원된 하가르와 이스마엘 모자입니다.
 
어떻게 하면 광야인생에서
아브라함처럼 생명과 빛의 주님과 늘 코드를 맞추는 삶을 살아가는 가가
우리에게 주어진 평생과제 같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안의 죽음과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시고
당신의 생명과 빛으로 충만케 하시어
당신과 코드가 잘 맞는 일치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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