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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 선언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30 조회수447 추천수1 반대(0) 신고

CNN 방송이나 기타 외국방송을 시청하다 보면, 말이 통하지 않아 막대한 부자유를 느낍니다.

그 부자유에 자유를 선언하고자 학창 시절이후 접어두었던 외국어를 다시 시작하였으나, 조금 호전되었을 뿐, 그 불편한 부자유를 아예 떨쳐버리지는 못하였습니다.

 

시대가 좋아져, 맛있는 음식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미각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과다 섭취하다 보니, 체중이 많이 불어났습니다.

옷 가게에 걸린 예쁜 옷을 보고 가격과 칫수를 알아봅니다.

가격은 고사하고 제게 맞는 칫수가 아니어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도 않는 옷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아예, size 작은, 예쁜 옷들에 대한 욕구는 접어두고 맙니다.

size 부자유의 참담한 체험입니다.

날씬한 몸매가 되어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는 자유를 선언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외모에 대한 선호보다는,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막강한 식욕에 손을 들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여..

 

피아노를 치며, 악보를 보기만 하면, 마치 컴퓨터처럼 어떤 곡이든 막히지 않을 자유를..

베토벤, 모짜르트, 헨델과 같이 마음대로 음표를 그려넣어 아름다운 곡 메이커의 자유를..

명인들이 흘린 땀과 노력만큼 자유를 가져다 준다는 진리를 잊은 채-

 

학창 시절, 재봉시간에 배운 솜씨로 옷을 몇 번 만들었습니다.

애초의 기대했던 아름다운 상상과는 달리, 어깨나 허리,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게 만들어져 볼품이 없어 체념을 하다가, 몇번 다시 시도하다 보니, 제법 입고 외출할 만한 정도가 되어갔습니다.

어느 정도, 이제 부자유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선언하게 된 것입니다.

 

예전에 성가대에서 Alto 를 부르다 보니, 화음에 익숙하여져, 이제는 대부분의 노래에 맞는 화음이 저절로 찾아져 즐겁게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음에 자유를 선언하게 된 것입니다.

 

어느 시절, 부자유속에서 그 부자유의 돌파구로 성경과 기도에 전념하였습니다.

이제는 하느님의 뜻이 조금은 알아져, 진리를 전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자유를 선언할 만하게 되었습니다.

 

물질이나 시간, 양심의 부자유로부터 자유를 선언하고자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며 땀과 피를 흘립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고,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을 얻는 자이며,

1%의 영감마저, 99%의 노력이 주는 보너스인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로봇이나 인형이 아닌, 노력한 만큼 마음껏 향유하고, 개선할 자유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허용하신 범위 안에서 무궁 무진, 개척하고 개선할 수 있는 끝없는 영역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호기심과 개척의지,

그에 대하여 영원한 자유를 선언하고자 하는 정복욕구-

인간이 창조하여낸 모든 문화의 동기입니다.

 

그러나 선악과나 바벨탑 사건이 인간의 자유에 대한 끝없는 욕망 때문에 빚은 불행이었다면, 이 자유에 대한 열망이 항상 인간을 유익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한낱 돌에 불과한 보석에 고가의 가치를 부여하여, 상당한 것들을 투자하며, 우상으로 삼습니다.

그들에 비할 수 없을,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자유의지-

무궁 무진, 고부가 가치의 자산입니다.

 

그러나 생명과 영혼은 천하의 가치보다 더 값진 보물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앗을 뿌리는 것-

내일을 위한 투자이며, 무궁한 가치 창조이며, 부자유를 향한 자유 선언입니다.

2009년 6월 30일 오전 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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