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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30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30 조회수499 추천수3 반대(0) 신고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그 무렵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거센 풍랑 속에서 제자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얼마 전 본당 주일미사 중 세례식이 있었다. 주님 안에서 평화를 꿈꾸며 주님께 의탁한 신자분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본당 신부님이 강론 중에 하신 말씀도 마음에 남았다. “여러분은 주님 안에서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주님께서 세상의 모든 고난을 다 없애주시겠다는 약속이 아닙니다. 주님이 약속하시는 평화는 여러분이 세상의 고난 속에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는 은혜를 말합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는 “시험 준비하고 있을 때, 일이 잘 안 풀릴 때, 가족이 아플 때, 그럴 때마다 성모님께 기도드리면 다 들어주신다.” 하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씀하셨다. 지금도 전화 드릴 때마다 너희 잘되라고 당신이 얼마나 기도를 많이 하는지 아느냐고 하신다. 어린 마음에 난 그 말이 참 싫었다. 너무나 이기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할머니에게 ‘그런 이기적인 기도는 좀 그만 하시라.’ 고 버릇없이 굴기까지 했다. 내가 아쉬운 게 있으니 그 아쉬움을 해결해 달라고 성모님께 떼쓰는 것처럼 느껴져서 부끄러웠다. 나보다 낮은 곳에서 나보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에게 부끄러운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을 듣고 묵상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기도는 시험에서 1등 하게 해 달라고, 아픈 곳이 싹 낫게 해 달라며 주님께 매달리고, 안 들어주시면 배신감 느끼고 원망하게 되는 그런 기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의 고난이 나를, 가족을, 이웃을 흔들어 힘들게 해도 주님 은혜로 내 마음을 굳게 붙잡아 달라고, 어떤 고난에서도 티끌만한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 잃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였을것이다. 그럼 이제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도해도 되겠다. 주님, 평화를 주세요.
아멘.
김현정(양주 고암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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