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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9 조회수442 추천수1 반대(0) 신고

 

  

 

아버지

 

 

 주님의 기도의 첫 단어는 기도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청원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성 루가가 전하는 이 기도의 짧은 형태는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
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루가 11,2)로 시작된다.

여기서 하느님을 아버지로 표현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표현은 어디서건 여자보다 남자가 우선 되는 그 당시 가부장적
세계관의 유산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날 일부 사람들은 하느님을 아버지와 어머니로 수정해서
부르는 것이 더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결정적으로 이의가 제기되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당신 시대의 관념들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셨다.
시대와 민족과 문화와 철학, 종교를 불문하고 이 신비를 언젠가
인식해 내거나 혹은 생각해 낼수는 없다.

“이러한 아버지는 아무도 없다 Tam pater, nemo"라고 교부 떼르
뚤리아노Tertullian는 라틴어의 간결한 문체로 말하였다.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이시며, 다른 아버지는 존재하지 않으며,
“아무도 하느님과 같은 아버지일 수 없다.”

인간적인 아버지(어머니)의 신분은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모상이기
때문에 결코 아버지 어머니의 원형(하느님)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예수의 복음 선포와 더 나아가 당신의 삶 안에서는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위대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의 성부, 더 나아가 그분께 “아빠”,
“사랑하는 아버지”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은  유일한 것이다.
아무도 하느님을 바라보지 못했고, 단지 아버지의 품에 쉬는 사람만
이 그분께 대해 소식을 전하였다(요한 1,18참조).

다른 종교에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표현하지 못했는가?
「구약성서」는 이미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일반적으로 종교적인 직감력은 하느님을 특히 인간과 우주의 모든
아버지의 원천으로 삼는다.

또한 유대교의 신앙은 이스라엘의 아버지로서 하느님께 대한 호칭을
안다(호세 11,1 이하 ; 이사63,15이하).
또한 예수께서도 스스로를 아들로서 밝히시듯이, 하느님을 당신의
아버지로 증명하신 것은 새로운 사실이다.
그 때문에 격렬한 반대를 경험한 것도 새로운 사실이다.

예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
은 그들에게는 새로운 존재, 새로운 실제성을 의미한다.
성인 영세과정에서 주님의 기도 전달식은 중요한 단계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성찬례에서
영성체를 준비하게 한다.

그리고 주님의 기도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의 기도다.
예수의 성령, 자녀의 성령을 받은 사람은 “아빠, 아버지”를 완전
한 신뢰로 부를 수 있다(로마 8,15;갈라 4,6).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이 우리 “아빠, 아버지”이심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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