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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85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9 조회수39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의 대축일입니다. 로마 네로 황제 치세 10년째 되는 AD 64년에 로마시는 큰 화마에 휩싸였으며 전체 14개 구에서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은 불과 4개구뿐이고 3개구는 전소하였고 나머지 7개구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네로는 그의 아내와 어머니를 죽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고 극장에서도 광인의 짓을 하였기에 시민들의 여론은 네로가 수도를 불사른 방화범으로 의심하였으며 네로는 의혹을 모면하기 위하여 그리스도 교인들에게  방화범이라는 누명을 씌여 박해를 가하였으며 이때에 두 분 모두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박해상황에 대하여로마제국 쇠망사에 의하면 ‘체포된 자는 고문으로 모두 죽음을 당하였고 그 고문 또한 모욕과 조소에 의하여 한층 더 고통에 가득찬 것이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자도 있거니와 들짐승의 가죽에 봉합되어 맹견의 먹이가 된 사람도 있었고 또는 온 몸에 가연물을 발라서 밤의 어두움을 밝히는 횃불대신 불태워진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초기 그리스도 교인들의 선혈로 더럽혀진 네로 황제의 정원과 대경기장이었던 바티칸 언덕은 그 후 로마 교황들에 의하여 대성당이 건축되었고 오늘의 바티간이 되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신원에 대하여 묻고 있습니다. 이렇게 묻고 있는 이유는 제자들이 당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뜻으로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물음에 대하여 베드로 사도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대답에 예수님은 흡족하시여 두 가지 선물을 주셨습니다. 하나는 '바위'를 뜻하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으며 다른 하나는 천국의 열쇠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의 대답에 흡족해 하신 것은 '살아 계신 하느님'이라고 대답하였기 때문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와 함께 현존하신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이미 터득하고 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그 어디에나 하느님은 없이 계신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대단히 흡족해 하셨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체득한 베드로 사도는 이미 하늘 나라의 열쇠를 가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신 것이 아니라 베드로 사도는 천국의 열쇠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하신 말씀은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땅은 현세고 하늘은 내세를 말씀하셨다기 보다는 당시 사람들의 정서를 감안하여 말씀하신 듯하며 현재의 삶에 의해서 미래가 결정되므로 내세를 걱정하기 전에 현세의 삶에 충실 하라는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실에 충실한 삶이 바로 하늘 나라의 열쇠이며 현재 삶에 충실하지 못한 자가 미래의 행복을 바라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새겨 두겠습니다.

우리의 관념상으로는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이렇게 정지시켜서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이 순간에 이 순간은 이미 과거가 되었으며, 미래는 이미 현재가 되었고 현재라고 생각하는 그 찰나에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은 정지시켜서 과거, 현재, 미래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삶을 사시는 분은 후회 없는 삶을 사실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베드로 사도에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하셨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교회는 하느님의 나라를 말씀하고 계시는 것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敎會는 말 그대로 하느님의 뜻을,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를 뜻하고 있습니다.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는 한정된 장소와 공간만이 교회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교회는 바로 우리 가정이 교회이고, 우리 사회가 교회이고, 나라가 교회이고, 온 세상이 교회이므로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전부가 바로 거룩한 교회입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없이 계신 듯 현존하신 하느님의 뜻이 제대로 작동되는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역군이 되는 것이 참 그리스도 교인이며 이를 실천하는 자만이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열 수 있으므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모두 천국의 열쇠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천국의 열쇠도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는 그런 황금 만능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보다 더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는 말씀으로 오늘 묵상을 마무리하고  다음 묵상은 일상에서 잠시 떠나 있으므로 주말이나 다음 주일부터 재개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아빠 하느님은 없이 계신 듯
저희와 함께 현존하시고 계심을 알려 주셨습니다.
또한 하늘나라는 죽어서나 가는 내세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숨 쉬고 사는 이 땅이 하늘나라임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이미 하늘 나라의 열쇠를 가졌다 하셨습니다.
저희 모두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여 하늘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저희 모두를 하늘 나라로 인도하는 성령님을 보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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