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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9일 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8 조회수834 추천수16 반대(0) 신고
 
 

6월 29일 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마태오 16,13-19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기막힌 반전>


   많은 신앙인들이 꿈꿉니다. 지지부진한 현재의 신앙생활로부터의 탈출, 신앙여정의 대반전, 제대로 된 회심, 180도 유턴...


   그러나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는 것이 사람입니다. 혹시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커다란 강을 한번 건너갔다 돌아오면 크게 바뀐다고 하는데...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베드로와 바오로 두 사도의 인생여정을 묵상하다보면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찬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신앙 여정 안에서는 기막힌 반전이 있었습니다. 목숨을 건 회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두 사도 인생 안에 펼쳐진 정말 드라마틱했던 대역전 드라마는 우연히, 거저 일어난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새롭게 출발해보기 위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뼈를 깎는 자기성찰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 끔찍한 바닥체험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위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가 그리스도의 갑옷으로 재무장한 새 인간 바오로였습니다. 예수님만이 인생의 전부였던 새 인간 베드로였습니다.


   삶의 가장 밑바닥에 앉아있던 그들을 가장 높은 정상까지 오르게 하신 하느님이십니다. 너무나도 나약해서 쉴 새 없이 흔들리던 그들이었지만,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도 강건하게 재창조하신 은총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루 온종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 치던 사람, 자신의 인생에 특별히 기대할 것이 없음을 알고 거의 자포자기해서 살아가던 사람, 출세의 눈이 멀어 뭐든 다 하던 사람을 당신 제자로 선택하신 파격의 하느님이십니다.


   자비의 손을 펼치시어 그들을 일으켜 세우신 하느님, 보잘 것 없게 생각했던 자신이 인생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은총임을 알게 하신 하느님, 보다 높은 곳을 향해, 광활한 목장을 가리키시며 인생의 지평을 넓혀주신 크신 하느님이십니다.


   과거의 옷을 거두어가시고, 옛 인간을 사라지게 하시고, 새 인간이 되게 하신 하느님, 새 인생을 시작하게 하신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새 삶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훌륭히 싸운 두 사도, 최선을 다해 달릴 길을 다 달린 두 사도, 목숨을 걸고 그리스도를 전파한 두 사도는 지금 밤하늘의 큰 별이 되셔서 우리 앞길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 옛날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를 일으켜 세우셨던 하느님께서 오늘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기 위해 다가오십니다.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라고 권고하십니다. 의로움의 갑옷을 입으라고 당부하십니다.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칼을 우리에게 건네주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291번 / 사도 성 베드로와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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